[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과격한 태클로 토트넘이 다시 한번 경기를 그르칠 뻔했다. 다만 일부 팬들은 그의 태클이 어쩔 수 없었다고 변호했다.
토트넘은 1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캐슬과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경기에서 4대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6경기 만에 승점 3점을 챙긴 토트넘은 지난 첼시전 이후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던 경기력도 회복해 홈에서 팬들을 기쁘게 했다.
손흥민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날 경기 최전방 원톱이 아닌 좌측 윙어로 13경기 만에 출전한 손흥민은 당초 부상 여파로 출전 여부도 불투명했다. 하지만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맹활약했다.
손흥민은 전반 26분 데스티니 우도지의 선제골을 도왔으며, 전반 38분에는 히샬리송의 득점까지 도우며 전반에만 2도움을 적립했다. 후반 37분 로셀소의 패스를 박스 안에서 받는 과정에서 두브라브카와 충돌하며 페널티킥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정확한 슈팅으로 두브라브카가 방향을 읽었음에도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득점으로 4골을 기록한 토트넘은 4대1 대승을 거뒀다.
다만 경기 결과와는 별개로 로메로의 행동이 향후 토트넘 경기력에 큰 영향을 줄 수도 있었던 상황이 발생해 많은 비난을 받았다.
로메로는 후반 35분 토트넘이 3-0으로 앞선 상황임에도 상대 공격수 칼럼 윌슨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거친 태클을 시도해 발목을 가격했다. 공개된 느린 화면에서 로메로가 확실히 윌슨의 발목을 발바닥으로 가격하는 장면이 나왔기에 충분히 레드카드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미 토트넘도 지난 리버풀전 당시 상대 미드필더 커티스 존스가 이브 비수마의 발목을 가격한 파울로 레드카드를 받는 것을 본 적이 있으며, 가장 최근에는 지난 첼시전에서 로메로가 엔소 페르난데스의 다리를 마찬가지로 위협적으로 가격해 퇴장당하며 3경기 출전 정지까지 받은 바 있다.
다행히 이날 경기에서 주심인 크리스 카바나는 퇴장 대신 경고를 줬다. 로메로는 퇴장을 당했다면 올 시즌 두 번째 퇴장이기에 4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아야 했다. 토트넘은 로메로가 출전 정지로 없었던 3경기에서 어려움을 겪었는데 만약 이번 판정도 퇴장이었다면 토트넘의 어려움이 더 커졌을 가능성이 크다. 주심의 판정으로 로메로와 토트넘 모두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경기 종료 후 여론은 로메로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영국의 더선은 '로메로는 후반전 당시 과격한 무력으로 윌슨의 안전을 위협했다. 이런 반칙을 계속 허용할 경우 선수들이 심각한 부상을 입을 수 있기에 경기에서 근절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토트넘 출신 제이미 레드냅도 스카이스포츠 페널로 출연해 "그런 행위는 본성이다. 길들일 수 없는 선수가 있는데 그중 한 명이 로메로다"라고 지적했고, 함께 자리한 게리 네빌은 "그건 퇴장이다. 미안하지만, 나는 그의 행동을 자주 봤기에 동정심도 갖고 있지 않다. 윌슨은 무방비 상태였고, 로메로는 공을 제대로 넘어 그의 발목을 가격했다"라며 퇴장당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토트넘 팬들은 오히려 이러한 비판 의견을 반박하고 로메로를 옹호해 큰 화제를 모았다. 더선은 '로메로는 끔찍한 태클에 대한 퇴장을 면했다. 하지만 팬들은 옛날 사람 게리 네빌이라고 말해 논란에 휩싸였다'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부 토트넘 팬들은 네빌의 비판에 대해 "역사에 남을 고전적인 인간이 네빌이다", "네빌은 로메로를 상대로 그런 의제를 갖고 있다. 소음이며 너무 이상하다", "첫 번째 태클에서 미끄러져서 두 번째 접촉은 불가피했다. 하지만 네빌은 그를 너무 싫어한다"라며 네빌의 주장이 과하다고 지적했다.
네빌 의견에 반박한 토트넘 팬들의 의견도 옳다고 보기는 어렵다. 올 시즌 EPL은 완벽하게 고의성이 드러나지 않더라도 상대 발목을 심각하게 가격하는 행위가 확인된다면 VAR 판독까지 거쳐 레드카드를 주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번 태클도 윌슨의 발목을 정확하게 가격한 만큼 주심의 판정에 따라 충분히 퇴장까지 가능했다.
한편 다른 토트넘 팬들은 로메로가 토트넘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역대 가장 악의적인 태클이다. 충격적이다"라며 비판 의견도 마다하지 않았다.
토트넘의 경기력과 여러 성과가 관심을 받는 만큼 로메로의 과격한 태클도 경기마다 계속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