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유난히 바쁜 겨울. 문동주(20·한화 이글스) 빼곡하게 채워지는 '전리품'에 미소를 지었다.
2022년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한 문동주는 첫 해 13경기에서 1승3패 2홀드 28⅔이닝 평균자책점 5.65을 기록했다. 투수 신인왕 자격은 최근 5년 이내 입단 선수 중 누적 투구 30이닝 이하인 선수다.
문동주는 신인왕 도전 자격을 유지한 채 시즌을 맞이했고, 올 시즌 23경기에서 8승8패 평균자책점 3.72의 시즌으로 시즌을 맞이했다. 국제대회에서도 활약이 이어졌다. 지난 9월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경기에 나와 1승1패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했고, 시즌 종료 후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에도 호주를 상대로 5⅔이닝 5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KBO 신인왕은 물론 각종 시상식에서 신인왕을 수상한 문동주는 지난 8일에는 프로야구 OB가 선정한 일구회에서도 신인상을 받았다. 여섯 번의 시상식에서 여섯 번째 신인상을 받았다.
한화에서 신인왕이 나온 건 2006년 류현진 이후 17년 만이다.
쉼없이 시상식을 다닌 문동주는 "수상 소감이 고갈됐다"라며 "앞으로 있을 상을 올해 다 받은 거 같다"고 웃었다.
한화 구단은 문동주에게 특급 대우를 아끼지 않았다.
'대전 왕자' 콘셉트에 맞춰 신인상 수상 기념 상품 및 이벤트를 준비했다. 기념 상품인 '대전 왕자의 보물'은 유니폼, 기념구, 반지, 훈장, 포토카 등 총 5종으로 출시됐다. 기념 유니폼은 문동주가 직접 디자인과 기획에 참여했다. 긴며구에는 문동주의 상징인 직구 그립은 핸드프링팅했다.
지난달 29일부터 5일까지 대전 한화 갤러리아 타임월드 1층에 '대전 왕자의 방' 콘셉트의 팝업 전시를 진행했다.
팝업 전시장에는 대형 액자에 문동주 사진이 담겨 걸려 있었다.
'대전 왕자'는 대박을 쳤다. 기념 상품은 첫 날부터 2억원 이상 팔리며 하루 만에 구단 역대 기념 상품 최다 매출을 기록했다. 오픈 직후에만 1만 명 이상이 접속하면서 서버가 한 시간 이상 마비되기도 했다.
팝업 매장 첫 날 진행한 문동주 사인회에는 1000명 이상의 팬과 시민이 몰렸다.
문동주는 대형 액자 이야기에 "크게 걸린 만큼, 부끄러웠다"라며 "팝업 매장이 끝났는데, (대형 액자를) 처분하실 거면 나에게 버려주셨으면 좋겠다. 나중에 더 큰 집으로 이사가서 걸어놓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부끄럽지만 문동주로서는 영광의 순간이 됐다. 문동주는 "나를 모르는 사람도 나를 한 번 더 검색해볼 수 있고, 야구에 대해 모르거나 팀에 대해 모르는 분도 검색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나도 좋았지만, 우리 팀에도 좋은 일을 한 거 같다. 야구 쪽에도 좋은 일을 한 거 같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각종 시상식 트로피와 대형 액자까지. 문동주는 "어릴 때부터 야구를 관련된 걸 모아놓고 있다. 꿈에 더 가까워지는 순간인 거 같다"고 밝혔다.
시상식 일정을 모두 마친 문동주는 "이제 곧 운동을 하려고 한다"라며 "내년에 무슨 타이틀을 노린다기 보다는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최대한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