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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현대 2강? 언젠가 우리에게 기회올 것" 어느덧 33세. 베테랑 황민경의 책임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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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득점은 얼마나 했는지 잘 모르겠다. 수비는 괜찮았다. 역방향으로 가는 공을 잡은 게 기억난다."

기분좋은 승리, 3연승의 휘파람. 인터뷰에 임한 황민경의 표정은 밝았다.

IBK기업은행은 10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V리그 도로공사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0으로 완승, 3연승을 달렸다. 황민경은 서브에이스 포함 9득점, 리시브 효율 40%로 팀 공수를 이끌었다.

황민경은 "부상 이후 아무래도 순발력이(아쉽다)…. 커팅하는 동작들이 관절에 무리가 가서 잘 안됐는데, 이젠 적응된 것 같다"고 했다.

4억 5000만원의 FA 계약을 맺고 기업은행에 합류한 그다. 시즌 초 팀의 부진에 도움이 되지 못해 힘들었다고. "이제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계속 팀에 도움이 되려고 노력중"이라며 비로소 미소지었다.

"지금 컨디션은 70~80% 정도다. 기복이 많이 줄어들었다. 무엇보다 꾸준히 연습을 할 수 있다는게 좋다."

V리그의 경우 아웃사이드히터에게 수비 롤을 강조하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황민경은 "난 공격수다. 일단 공격이 돼야 배구가 재미있다"면서 "폰푼이나 (김)하경이랑 무릎 상태만 좋으면 공격 호흡을 더 맞춰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3세트 9-13에서 17-13으로 뒤집은 런이 강렬했다. 황민경은 "한점한점 차근차근 따라가자고 선수들끼리 얘기했다. 또 아베크롬비가 서브를 잘 넣어줬다. 도로공사가 리시브가 좋은 팀인데, 오늘 우리 서브가 잘 들어갔다"면서 "여자배구는 분위기 싸움이 심하다. 더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 9득점'이란 말에 "6개밖에 기억이 안나는데"라며 멋쩍게 웃었다. 이어 "감독님이 부담갖지 말라면서도 잘하라고 한다"면서 "득점을 많이 내기보단 팀의 중심을 잡아주길 원하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순위싸움이 너무 치열하다. 한경기만에 2계단씩 바뀌기도 하더라. 흥국생명이나 현대건설이 강하긴 하지만, 아예 넘지 못할 산은 아니라고 본다. 언젠간 기회가 오지 않을까."

김천=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