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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덜컥' 했다" 천하의 김호철도 깜짝→트레이너도 '경기불가' 사인…임혜림 상태는 [김천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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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네트 경합 과정에서 상대편 선수의 발등을 밟고 발목이 크게 꺾였다. 아찔한 순간이었다. 산전수전 다 겪은 사령탑도 "가슴이 덜컥 했다"며 그 순간을 회상했다.

IBK기업은행은 10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V리그 도로공사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0으로 완승, 3연승을 내달렸다.

모처럼의 완승. 1세트 6연속, 3세트 8연속 득점이 나오는등 상대 리시브를 흔드는 서브를 바탕으로 거침없는 연속 득점을 따내는 모습이 강팀 느낌이 났다. 리그 순위도 4위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경기 후 만난 김호철 기업은행 감독은 경기중 부상으로 빠진 임혜림을 먼저 걱정했다. 가뜩이나 김희진이 복귀하기 전까지 얇은 미들블로커 선수층을 걱정해온 그다.

임혜림은 1세트 16-9 상황에서 도로공사 부키리치의 발을 밟고 오른발목이 꺾이는 부상을 당했다. 카메라에 포착된 부상 장면을 본 중계진도 신음을 토했다. 기업은행 트레이너진은 임혜림의 상태를 보고 '경기 불가' 사인을 내며 들것을 호출했다.

다만 교체 후 라커룸으로 이동한 임혜림의 상태는 생각보다 심각하진 않았다고. 병원 후송 대신 라커룸에서 처치를 받은 뒤 동료들의 승리 세리머니 현장에 합류했다.

김호철 감독은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 거 같다. 마지막에 걷는 모습을 봐도 그렇고"라면서도 "올라가서 한번 더 검사를 해봐야할 거 같은데, 일단 오늘 저녁 경과를 보고, 병원에 가던지 치료를 받던지 할 생각"이라고 했다.

천하의 김호철 감독도 "아직 김희진은 100%가 아닌데, 저렇게 되서 가슴이 덜컥 했다"면서 "부디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랄뿐"이라고 거듭 기원했다.

남다른 저력을 뽐낸 경기였다. 김호철 감독은 특히 3세트에 대해 "끌려가서 걱정했던 경기를 다행히 뒤집었다. 지난 시즌엔 반격 포인트가 마땅치 않았는데, 올해는 아베크롬비가 주포 역할을 해주니 수비만 되면 반격할 수 있다. 그러다보면 반대쪽 공격도 살아난다. 세터들만 잘해주면 될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날 9득점을 올리며 팀 공수를 리드한 베테랑 황민경에 대해서는 "우리팀은 황민경이 해줘야한다. 그래야 아베크롬비도 살고, 가운데도 산다"면서 "잘 맞아들어가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우리 선수들의 능력은 충분하니, 자신감을 갖고 해주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김천=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