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 만의 우승을 이끌고 연봉 대박을 터트렸다.
재팬시리즈 우승 주역인 외야수 지카모토 고지(29)가 한신 타이거즈 최고 연봉자가 됐다. 올해 연봉 1억7000만엔에서 1억5000만엔(약 13억7000만원)이 오른 3억2000만엔(약 29억1000만원)에 9일 재계약했다. 6년차 외야수로는 역대 최고 연봉이고, 3억엔을 돌파한 것도 지카모토가 처음이다.
지카모토는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협상 같은 건 없었다. 5분 정도 야구 얘기를 했다. 지난해도 그랬다. 내년 시즌에 2연패를 위해 열심히 하겠다"라고 했다.
최고 외야수들을 앞질렀다.
지금까지 6년차 외야수 최고 연봉은 2021년 요시다 마사타카(오릭스)의 2억8000만엔이었다. 2016년 야나기타 유키(소프트뱅크)가 2억7000만엔, 1997년 스즈키 이치로(오릭스)가 1997년 2억6000만엔을 받았다.
이치로와 요시다는 소속팀을 재팬시리즈 우승으로 이끌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야나기타는 올해 연봉 6억2000만엔을 받았다. 일본프로야구 야수 전체 연봉 1위다.
야수 전체로는 내야수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가 6년차 최고 연봉 기록을 세웠다. 2023년 시즌을 앞서 6억엔에 재계약했다. 2억2000만엔에서 3억8000만엔이 인상됐다.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6억5000만엔), FA 다년 계약 중인 야나기타에 이어 전체 공동 3위에 랭크됐다.
무라카미는 지난해 56홈런을 터트려 오 사다하루(왕정치·소프트뱅크 구단 회장)를 넘어 일본인 한 시즌 최다 기록을 수립했다. 22세 최연소 타율(0.318), 홈런(56개), 타점(134개) 3관왕에 올랐다.
간사이가쿠엔대학을 졸업한 지카모토는 사회인 야구팀 오사카가스를 거쳐 2019년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지명으로 입단했다. 간사이 지역에서 태어나고 자라 이 지역에서 야구를 해 왔다.
첫해부터 풀타임 주전으로 뛰었다.
2019년 142경기에 나가 타율 2할7푼1리, 159안타, 9홈런 42타점, 82득점, 36도루를 기록했다. 센트럴리그 신인 최다 기록인 159안타를 때렸다. 그는 첫해부터 도루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2019~2020년, 2022~2023년, 네 차례 도루 1위를 했다.
프로 5년차, 2023년 시즌엔 타율 2할8푼5리, 143안타, 8홈런, 54타점, 83득점을 올렸다. 찬스에서 강해 득점권 타율 3할7푼4리를 기록했다.
그는 센트럴리그 공수 최고 외야수다. 2021~2023년 3년 연속 베스트 나인에 뽑혔고,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5시즌 동안 총 773안타를 기록했다.
오릭스 버팔로즈와 재팬시리즈에선 29타수 14안타 타율 4할8푼6리, 4타점을 기록하고 MVP에 선정됐다. 7차전에선 4안타를 터트렸다. 지카모토에게 올해는 최고의 시즌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