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타이거즈의 우완 투수 바바 고스케(28)가 라이벌 요미우리 자이언츠 유니폼으로 갈아입는다. 요미우리가 8일 열린 일본프로야구(NPB) '현역 드래프트'에서 바바를 지명해 영입을 확정했다. 한신 선수가 요미우리로 팀을 옮기는 건 2004년 이후 19년 만이라고 한다.
NPB는 출전 기회가 적은 선수의 이적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해 현역 드래프트를 도입했다. 주로 연봉 5000만엔 미만 선수가 대상이다. 시행 2년차인 이번에 12명이 팀을 옮겨 새 출발한다.
기회를 잡은 12명 중 9명이 투수다. 3명이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지명선수였다. 이들은 평균 25.9세, 입단 5.9년차, 평균 연봉 1702만엔이었다. 지난해 이적한 12명 중 6명이 1년 만에 방출됐다고 한다.
바바는 센다이대학을 거쳐 2018년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지명으로 입단했다. 2018~2019년 총 4경기 출전에 그쳤는데, 이후 자리를 잡았다. 2020년 32경기-2승1패9홀드-평균자책점 2.08, 2021년 44경기-3승10홀드-3.80을 기록했다. 2022년엔 7경기에 그쳤다.
올해 다시 살아나는 듯 했다. 19경기에서 2승1패3홀드, 평균자책점 2.45. 2018년 데뷔 시즌에 두 차례 선발로 나선 후 5년 만에 선발 등판했다. 불펜데이로 치러진 10월 1일 히로시마 카프전에서 3이닝 4안타 2실점했다.
2군(웨스턴리그)에서도 좋았다. 28경기에 나가 3승1패, 평균자책점 1.97을 올렸다.
바바는 "요미우리 이적이 나에게 기회라고 생각한다. 심기일전해 새 팀에서 팀에 공헌하고 싶다. 드래프트 1순위로 입단해 6년간 키워주신 한신 구단에 감사한다"고 했다.
올시즌 한신은 센트럴리그 1위를 하고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에 직행했다. 히로시마를 무패로 제압하고 재팬시리즈에 올랐다. 퍼시픽리그 1위 오릭스 버팔로즈를 꺾고 38년 만에 재팬시리즈에서 우승했지만 바바는 출전하지 못했다.
올해 연봉 2950만엔(약 2억7000만원).
경기 출전에 목말랐던 바바는 "60경기 등판"을 내년 시즌 목표로 잡고 있었다.
바바에게 마운드 보강이 필요한 요미우리 이적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투수력이 좋은 한신에선 경쟁을 뚫기가 어려웠다.
올시즌 한신과 요미우리는 극과 극을 달렸다. 한신이 38년 만에 재팬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반면, 요미우리는 2년 연속 B클래스(6개팀 중 4~6위)에 머물렀다. 하라 다쓰노리 감독이 시즌 종료 직후 계약 기간 1년 남겨놓고 조기 사퇴했다.
팀 평균자책점 2.66. 올시즌 한신은 양 리그 12개팀 중 1위를 했다. 요미우리는 3.39를 기록해 센트럴리그 6개팀 중 5위에 그쳤다. 팀 타율, 홈런 모두 양 리그 전체 1위를 했지만 타선의 집중력 부족, 허약한 마운드 때문에 치고올라가지 못했다.
바바는 한신을 상대로 전력으로 승부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