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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인어 아저씨의 전설…'새로 읽는 이야기 동양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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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대분단체제론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 새로 읽는 이야기 동양신화 = 정재서 지음.
남자의 상체에 물고기의 하체를 가진 남자 인어 '저인', 소의 머리를 한 신(神) '염제', 붉은 악마로 환생한 중국 싸움의 왕 '치우'….
동양신화학자로 불리는 저자가 20년 전 지은 '이야기 동양 신화'에 최신 연구 결과를 반영해 개정판을 내놨다.
중국의 고전을 바탕으로 한 신비로운 동양신화의 세계를 소개, 풍부하고 기발한 상상력을 펼치게 도와준다.
서양의 동화에 나오는 인어는 당연히 여성이지만, 세계 곳곳의 신비한 인종 이야기를 모은 '산해경'에는 저인국이라는 곳에 사는 남자 인어 이야기가 등장한다. 이는 동양 신비의 매력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책은 그리스·로마 신화로 대표되는 서양신화의 세계를 동양신화의 독특한 세계와 비교하면서 차이점을 해설한다.
서양신화에 제우스가 있다면 동양신화에는 '황제'가 있고, 그리스·로마에 최고의 여신인 헤라가 있다면, 3세기 한나라때에는 뱀의 하반신을 가진 여신의 지배자 '여와'가 있다.
그리스·로마 신화의 미와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와는 상반된, 반인반수의 몸을 가진 마귀할멈 같은 '서왕모'라는 여신도 산해경에는 등장한다.
중국 신화에 등장하는 염제는 고구려 무덤에서 출현했는데, 이는 신화가 등장할 당시 고구려인들도 중국 민족과 섞여 살면서 함께 염제를 숭배했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신화는 문화의 원형이고 각 민족의 사유방식이 담겨있다.
저자는 중국신화의 이야기를 통해 한국 고유문화와의 상관성을 발견하고, 우리 문화의 정체성과 뿌리를 확인하는 계기로 삼기를 희망한다.
김영사.540쪽.

▲ 동아시아 대분단체제론 = 이삼성 지음.
동아시아의 갈등을 미국·일본과 중국 간 대립으로 분석하는 '대분단체제' 주창자인 저자가 지난 20년간 국내외 주요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글들을 모았다.
저자는 전후 동아시아의 전쟁과 평화의 구조에 관한 독자적 전망의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새로운 대안적 질서의 개념화를 추구한다.
책은 동아시아 대분단체제의 본질과 역사적 형성 과정, 시간적인 진화를 주요한 내용으로 담았다.
미국과 중국간 갈등과 한반도의 평화 등 동아시아의 질서와 평화에 깊이 관련되는 주제들과 한국전쟁, 동아시아 냉전의 기원, 동아시아 지정학에 관한 논의도 다뤄진다.
한길사.912쪽.
hopema@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