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의 어렸을 때 모습을 기억한 할머니의 사연이 전해져 온라인 상에서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1일, 한 익명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할머니네 가서 순대 먹다가 울었어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두 딸을 키우고 있다는 38살 글쓴이 A씨는 추워지는 날씨를 대비해서 패딩을 선물하기 위해 할머니 댁을 방문했다.
할머니는 A씨가 어렸을 때부터 순대를 좋아했던 것을 기억하고, 직접 순대를 쪄서 A씨에게 건넸다. 순대를 먹으려고 한 순간, 껍질이 모두 벗겨진 모습을 보고 A씨는 울컥했다고. A씨는 할머니가 자신의 어렸을 때 모습을 기억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A씨는 "지금은 그냥도 잘 먹지만 어릴 땐 순대 껍질이 질겨서 벗기고 먹었다. 순대 껍질 못 먹던 것은 거의 초등학생 때 이야기다. 삽십년은 더 된 얘기다."라며 "그런데 할머니가 순대를 쪄서 껍질을 다 벗겨서 주신다. 어릴 때 내가 순대 껍질을 못 먹던 것을 아직도 기억하시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A씨는 "이제 기억이 많이 흐려지셔서 자꾸 깜빡하시는 게 많아지신 할머니가 그런 예전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신다."라며 "나도 다 잊고 있던 옛 이야기들을 해주시곤 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A씨는 "예전 이야기 하실 때마다 그리워서 눈물이 난다."라며 "할머니가 오래오래 건강하셨으면 좋겠는데 흐르는 세월을 잡을 수 없어 속이 쓰리다."라고 전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눈물이 난다. 건강 검진도 받으시고 오래오래 두 분이 행복하셨으면 좋겠다.", "할머니 눈에는 아직도 귀여운 초등학생 어린 손녀딸로 보이는 것 같다.", "할머니의 사랑은 너무 깊은 것 같다.", "돌아가신 할머니가 보고싶다"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