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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리뷰]기적을 쓴 돌풍팀 광주, 구단 최초 ACL 진출 확정…포항과 비겨 최소 4위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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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우리는 ACL(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꼭 나가야 합니다." 이정효 광주 감독의 바람이 이뤄졌다. 1부와 2부를 오가던 '가난한 시민구단' 광주가 아시아 무대로 간다.

광주는 3일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포항과 '하나원큐 K리그1 2023' 38라운드 최종전에서 0대0으로 비기며 16승11무11패 승점 59점을 기록하며 구단 역사상 최고 성적인 '최소 4위'를 확보했다. 같은시각 6위 대구(53점)에 1대2로 패한 5위 인천(56점)과 승점차를 3점으로 벌렸다. K리그에선 리그 1위, 2위, FA컵 우승팀 등 3팀이 다음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 진출하고, 3위팀이 2부격인 ACL2에 나선다.

지난 3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전북 인천에 추격을 허용한 이 감독은 허율 이희균 투톱에 아사니 이순민 정호연 엄지성으로 미드필드진을 꾸렸다. 두현석 안영규 티모 이민기로 포백을 구축하고, 김경민에게 골문을 맡겼다. 이에 맞서는 포항은 중국 진출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진 제카를 명단에서 제외하고 이호재를 톱으로 세웠다. 리그 2위와 ACL 16강 진출을 확정한 뒤 충분한 출전 기회를 부여받고 있는 윤민호 윤재운 김준호 등 젊은 자원들이 대거 출격했다.

먼저 기선을 제압한 쪽은 포항. 7분 윤재운이 상대 진영 우측에서 가운데 지점까지 빠르게 파고든 뒤 왼발슛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품에 안겼다. 8분 대형변수가 변수가 발생했다. 이순민이 포항 진영에서 공중볼을 처리하기 위해 헤더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이호재가 발을 높이 들어 이순민의 얼굴쪽을 가격했다. 이동준 주심은 지체하지 않고 곧바로 이호재에게 레드카드를 빼들었다.

수적우위를 안은 광주는 센터백 티모를 상대 진영까지 높은 위치에 배치해 포항의 수비에 균열을 내기 위해 노력했다. 포항은 윤재운을 중심으로 빠른 역습으로 간간이 기회를 엿볼 뿐, 수세적인 입장에 놓일 수밖에 없었다.

31분 안영규의 중거리 슛은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39분과 42분 허율의 헤더는 잇달아 황인재의 선방에 막혔다.

이 감독은 전반 한 차례 경고를 받은 뒤 포항 선수들과 수차례 신경전을 벌인 티모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공격수 하승운을 투입했다. 김기동 감독은 16분 김승대 박찬용을 투입했다. 22분 박한빈 이건희 김한길이 동시에 투입됐다.

후반도 광주 페이스였다. 하지만 기다리는 골 소식은 역시 들리지 않았다. 32분 박한빈의 중거리 슛과 33분 정호연의 감아차기는 잇달아 공대를 강타했다.

이 감독은 상대의 수비를 깨기 위해 다양한 전술적 실험을 진행했다고 밝혔는데, 이날도 1명이 많은 상태에서 15개 이상의 슛을 쏘고도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경기는 0대0 무승부로 끝났다. 광주가 ACL로 나선다. 광주=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