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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최고의 맞대결, 우리은행 또 웃을까, 아님 KB스타즈의 반격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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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최고의 '명승부'가 또 다시 펼쳐진다.

27일 우리은행과 KB스타즈가 시즌 두번째 맞대결을 가진다. 지난 15일 열린 첫번째 대결에선 우리은행이 경기 종료 3.6초를 남기고 실시한 마지막 공격에서 이명관의 극적인 골밑슛으로 1점차의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지난해 기둥 센터 박지수의 공황장애로 인한 전력 약화로 우리은행에 일방적으로 당했던 것을 한 시즌만에 갚아주려 벼르던 KB스타즈로선 어이없는 패배였다.

이번엔 장소를 KB스타즈의 홈인 청주체육관으로 옮긴다. 우리은행은 6연승으로 선두, 그리고 KB스타즈는 이 경기에서만 패했을 뿐 5승1패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이 경기에 우리은행의 독주 혹은 KB스타즈의 선두 탈환이 달렸기에 그 중요성을 강조할 필요도 없다.

일단 팀의 공수 지표 모두 KB스타즈가 우위에 있다. 건강하게 복귀한 박지수의 존재감 덕에 두자릿수 점수차 이상의 대승을 거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반면 우리은행은 접전 경기가 꽤 있을 정도로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가 별로 없지만, 김단비 박지현이라는 두 에이스에다 최이샘 이명관 등이 번갈아 제 역할을 해내며 결국 승리를 낚아내는 강팀의 조건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두 팀 모두 고민 포인트가 있다. KB스타즈의 경우 아무래도 박지수가 공황장애를 치료하면서 출전하다보니 감정 기복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최근 2경기에서 상대의 치열한 더블팀 수비 때문이기도 하지만, 장기인 골밑슛이 잘 들어가지 않자 스스로에게 실망하는 모습이 종종 보였다. 하지만 리바운드의 경우 데뷔 이후 본인 최다 기록인 경기당 16.5개씩을 잡아내며 골밑을 완전히 지배하고 있다. 이로 인해 부담을 털친 슈터 강이슬의 3점포 성공률이 다시 40%에 육박하고 있고, FA로 영입한 김예진이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상당한 기여를 하며 노장 염윤아의 부담을 덜어주는 등 분명 공수 모두 더 탄탄해진 상황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베테랑 김정은의 하나원큐 이적과 부상 선수 속출로 인해 출전 시간이 경기당 38분을 넘어서는 김단비가 부담감과 체력 문제로 최근 2경기에서 평균 득점과 리바운드가 확연히 떨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첫번째 맞대결에서 본인의 커리어하이인 3점포 5개를 포함해 무려 23득점을 쓸어담은 최이샘이 공격을 이끌었는데, KB스타즈가 외곽에 대한 대비를 철저하게 하고 나올 경우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갈지도 변수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신진 에이스 박지현이 기복 없이 제 역할을 하며 1라운드 MVP급의 활약을 펼쳤고, 무엇보다 공수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박혜진이 시즌 시작 후 4경기째부터 합류해 훈련 시간 부족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어 경기 내내 뒤졌었던 첫번째 맞대결의 약점을 메울 또 하나의 옵션이 생겼다고 할 수 있다.

안덕수 KBSN 해설위원은 "2대2 픽 전술에 능한 우리은행, 포스트업을 앞세울 KB스타즈이기에 두 팀의 핵심은 박지현과 박지수가 될 것이다. 결국 외곽슛, 그리고 턴오버에 의한 공격과 실점의 싸움이 승부를 가를 것 같다. 섣불리 승패를 예측하기 힘들만큼 흥미로운 대결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