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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를 가져라!" 위기의 순간, 유럽 배구 거장이 선수들에게 하고픈 한마디 [인천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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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이긴 건 좋은데…"

인터뷰실에 들어선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마냥 웃지 않았다. 첫 마디는 힘겨운 승리에 대한 반성이었다.

흥국생명은 1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의 도드람 2023~2024시즌 V리그 여자부 2라운드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대2로 승리했다. 승점 2점을 따냈다.

1세트 초반에 밀리던 상황을 뒤집었다. 2~3세트는 내줬지만, 4세트는 시종일관 리드한 끝에 따냈다. 5세트엔 무너지는 상대를 완전히 쓰러뜨렸다.

경기 후 만난 아본단자 감독은 "이긴 거 좋은데, 시작은 좋지 않았다. 5세트쯤 선수들의 선택이 좋아졌고, 집중력도 올라가며서 준비한대로의 모습이 나왔다"고 돌아봤다.

이어 "선수들이 미리 준비한 부분을 잘 따라와주는 점은 만족하다. 확실히 나아지는 모습이 보였다"면서도 "아직 클러치의 순간순간, 좀더 현명한 선태기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용기(courage)'를 수차례 되뇌이며 "선수들이 더 용기있게 하길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12득점 4블록을 따낸 이주아의 활약이 눈부셨다. 아본단자 감독은 "이주아의 집중력, 에너지 아주 좋았다. 옐레나는 오늘 어깨 통증도 있었고, 완전한 컨디션은 아니었다"고 부여했다.

반면 아시아쿼터 레이나 토코쿠에 대해서는 "원래 포지션이 아포짓이데, 미들블로커에서도 잘해주고 있다. 지금도 사실 공격은 아포짓에 가깝다. 훈련할 때도 마냥 미들블로커로만 뛰진 않는다. 앞으로도 제2의 공격수 역할을 주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아본단자 감독은 여느 때와 달리 심판 판정에 여러차례 불만을 드러냈다. 하지만 "경기를 통해 충분히 명확하게 보이시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인천=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