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류중일호'가 첫 실전을 마쳤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대표팀은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상무 야구단과 연습경기를 했다. APBC 대표팀이 10대3 승리를 했다.
지난 5일 소집돼 6일 첫 훈련에 돌입한 대표팀은 이날 첫 실전 경기를 나섰다. 류 감독은 "NC 선수들은 플레이오프까지 하면서 실전 감각이 있지만, 일찍 시즌을 마친 팀의 선수들은 20일에서 한 달 정도까지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다. 빠른 공에 대응하는 등 두 차례 정도 경기를 하면 괜찮을 거 같다"고 했다. 대표팀은 이날 경기를 비롯해 11일 상무와 최종 연습경기를 한다.
이날 대표팀은 김혜성(2루수)-최지훈(중견수)-김도영(3루수)-노시환(1루수)-윤동희(우익수)-문현빈(지명타자)-김휘집(유격수)-손성빈(포수)-김성윤(좌익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 문동주가 나섰다.
효율적으로 대표팀 선수 컨디션 파악을 위해 상무 야구단에도 대표팀 선수를 포함해 경기를 진행했다. 나승엽(1루수)-박승규(좌익수)-한태양(유격수)-조재진(중견수)-정민규(지명타자)-권동진(3루수)-이주형(우익수)-이해승(2루수)-김동헌(포수)가 선발 출장했다. 선발 투수는 곽빈.
투수 운영에 대해 류 감독은 "11일에 나서는 선발 투수를 제외하고는 모두 나간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선발 구상에 대해 "우리가 총 4경기니 (선발투수들이) 한 경기만 맡아주면 된다. 문동주과 곽빈 원태인 이의리 오원석 최승용이 선발 요원인데 훈련 과정을 지켜봐서 가장 컨디션이 좋다고 생각하는 선수부터 넣으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대표팀 선발 투수 문동주는 3이닝 1안타(1홈런) 무4사구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고, 이어 최승용이 2이닝 1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뒤를 이었다. 이후 김태경이 1이닝 2실점을 기록했고, 조병현(1이닝 무실점)-최지민(1이닝 무실점)-정해영(1이닝 무실점)이 차례로 등판해 컨디션을 점검했다.
상무는 곽빈이 3이닝 3안타(1홈런) 3볼넷 2탈삼진 2실점을 했고, 이후 오원석이 2이닝 무피안타 3볼넷 1탈삼진 무실점 피칭을 했다. 뒤이어 최준용(1이닝 1실점)-박주성(⅓이닝 7실점)-박주혁(⅔이닝 무실점)-허준혁(1이닝 무실점)이 차례로 등판했다.
1회초 시작부터 홈런이 나왔다. '예비엔트리'로 대표팀 훈련을 함께 하고 있는 나승엽이 문동주의 시속 150㎞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문동주는 이후 세 타자를 뜬공과 삼진 두 개로 잡으면서 이닝을 마쳤다.
1회말 대표팀 선에서도 홈런이 나왔다. 김혜성이 뜬공으로 돌아선 가운데 최지훈이 곽빈의 공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최지훈은 올 시즌 2개의 홈런에 그쳤지만, 태국전에서 홈런을 날렸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첫 홈런이었다.
문동주가 2회초 삼진 두 개를 비롯해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잡았다. 곽빈은 2회말 볼넷 3개로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실점없이 위기를 넘겼다.
3회말 대표팀 타선이 추가점을 냈다. 선두타자 최지훈이 안타를 치고 나갔고, 1사 후 노시환의 적시 2루타가 이어졌다.
6회초 상무가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1사 후 나승엽이 볼넷을 얻어냈고, 박승규의 안타에 이어 조세진의 2타점 2루타가 나와 3-2로 앞서 나갔다.
대표팀은 6회말 1사 후 김휘집의 볼넷으로 득점 발판을 마련했고, 이후 김성윤과 김헤성의 연속 안타로 3-3 균형을 맞췄다.
7회말 대표팀이 빅이닝을 만들며 승기를 잡았다. 상무 박주성이 올라온 가운데 김도영의 볼넷과 노시환의 안타, 윤동희의 적시타로 4-3으로 앞서 나갔고, 문현빈의 3점 홈런이 나왔다.
주자가 모두 사라졌지만, 대표팀의 공격은 이어졌다. 김휘집과 김성윤의 볼넷에 이어 김혜성의 2타점 적시타가 나왔고, 최지훈도 적시타를 날렸다.
결국 박주성이 내려가고 박주혁이 올라왔다. 김도영이 볼넷을 골라낸 뒤 노시환에게 다시 한 번 적시타를 맞았고, 점수는 10-3까지 벌어졌다.
8회초와 9회초 최지민과 정해영이 차례로 올라와 실점없이 마운드를 지키면서 경기를 끝냈다. 대구=이종서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