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어느덧 2023시즌 최종전을 맞이한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여왕'은 일찌감치 결정됐다. 올 시즌 3승을 거둔 이예원이 대상포인트 651점, 상금 14억1218만원으로 최종전 결과와 관계 없이 2연패를 확정 지었다. 정규투어 데뷔 첫 해인 지난해 29개 대회에서 26차례 컷 통과와 13회 톱10 진입하면서 신인상을 가져갔던 이예원은 올해 대상-상금왕까지 모두 가져가면서 KLPGA투어의 '대세'로 자리 잡았다.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 간 강원도 춘천의 라비에벨 컨트리클럽에서 펼쳐지는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 2023에선 78명의 선수가 올 시즌 마지막 불꽃 경쟁을 펼친다.
이예원은 이번 대회를 통해 KLPGA투어 역대 한 시즌 최다 상금 기록에 도전한다. 이예원은 총상금 10억원(우승상금 2억원)이 걸린 이번 대회에서 단독 2위(상금 1억1500만원) 이상의 순위를 기록하면 박민지가 2021년 기록한 한 시즌 최다 상금 기록(15억2000만원)을 넘어서게 된다.
신인상 부문에선 김민별이 샛별 등극을 앞두고 있다. 7일 현재 신인상 포인트 2847점으로 2위 황유민(2547점)에 300점 앞서 있는 김민별은 이번 대회를 완주하면 신인상이 확정된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올해 황유민을 비롯해 방신실과의 신인상 경쟁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김민별은 28개 대회에서 25차례 컷 통과 및 12회의 톱10 진입에 성공하며 기량을 입증했다. 김민별은 "루키로서의 마지막 대회를 후회 없이 마치고 싶다. 아직 우승을 하지 못해 이번 대회에서의 우승이 정말 간절하다. 지금 샷이나 퍼트 감이 무척 좋기 때문에 우승을 목표로 대회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상금순위 60위까지 주어지는 '2024시즌 정규투어 시드권' 쟁탈전도 치열하다. 현재 61위인 한지원을 비롯해 63위 김지현, 64위 박도은 등 상금순위 61위에서 70위 사이의 선수들이 모두 출전하는 가운데, 60위 밖으로 밀려나지 않으려는 선수들과 60위 이내로 진입하려는 선수들의 살얼음판 생존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디펜딩챔피언' 박민지도 이번 대회에서 반등을 노린다. 신경통으로 3주간 휴식기를 가졌던 박민지는 "건강하게 대회에 출전하는 것 자체가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를 알았다. 꾸준히 트레이닝 하고 몸관리를 해서 지금은 컨디션이 많이 좋아졌다. 날카로운 샷을 만들어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올 시즌 최다승 선수가 가려질지도 관심사다. 올 시즌 이예원 박지영 임진희가 시즌 3승씩을 기록 중이다. 세 선수 중 우승자가 나오면 다승왕의 향방이 가려지게 된다.
반가운 얼굴도 눈에 띈다. 최근 일본 투어 무대를 정리하고 귀국한 이보미와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에서 활약 중인 박성현은 오랜만에 국내 팬 앞에서 기량을 펼쳐 보인다.
시즌 최종전인 만큼 각종 특별상과 이벤트가 넘친다. 우승자는 SK쉴더스의 홈 보안 서비스를 3년 간 무상 제공 받는다. 홀인원 부상으로는 다이아몬드 1캐럿, 침대, 수입차 등이 걸렸고, 코스레코드 기록 선수엔 현금 300만원이 주어진다. SK쉴더스와 SK텔레콤은 자사의 보안, AI미디어 기술 등을 활용해 선수, 갤러리에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