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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이면 충분' 이한범, 꿈꾸던 유럽무대 데뷔전서 전매특허 송곳패스로 어시스트…조규성은 6호골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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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센터백 이한범(21·미트윌란)이 꿈꾸던 유럽 무대 데뷔전에서 환상적인 어시스트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8월 FC서울을 떠나 덴마크 클럽 미트윌란으로 이적한 이한범은 6일(한국시각) 덴마크 코펜하겐 프로 벤틸레이션 아레나에서 열린 흐비도브레와 2023~2024시즌 덴마크수페르리가 14라운드에서 팀이 3-1로 앞선 후반 43분 가브리엘과 교체투입했다. 입단한지 127일의 기다림 끝에 얻은 출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투입 2분만인 45분 미드필더 올라 브린힐드센의 쐐기골을 어시스트했다.

오른쪽 풀백으로 출전한 이한범은 하프라인 우측 부근에서 공을 잡아 최종수비수 뒷공간을 향해 달려가는 브린힐드센을 확인한 뒤, 빈 공간을 향해 오른발 아웃프런트를 활용한 '송곳 패스'를 찔렀다.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공을 잡은 브린힐드센이 침착하게 골로 연결했다. 브린힐드센은 득점 후 이한범 쪽을 검지로 가리켰다.

이한범이 진가를 발휘하는데 2분이면 충분했다. K리그를 지켜본 팬들이라면, 이한범의 오른발 송곳패스는 그다지 놀랍지 않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서울 유니폼을 입고 미드필더 뺨치는 전진패스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한범은 1m90의 당당한 체구에서 비롯된 파워풀한 수비력과 패스 능력을 겸비한 수비수로 평가받는다.

이미 경기가 기운 상태이긴 했지만, 데뷔전에서 확실한 임팩트를 남겼다. 뒤늦게 입단해 9~10월에 아시안게임까지 다녀온 만큼 지금은 토마스 토마스베리 미트윌란 감독의 마음을 조금씩 훔치는 것이 중요하다.

이한범에 앞서 같은 팀 동료인 조규성의 발끝이 빛났다. 조규성은 전반 19분 프란쿨리노 디주의 선제골로 팀이 1-0으로 앞선 28분 페널티 키커로 나서 골문 좌측 하단을 찌르는 예리한 슛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지난 9월25일 오덴세전 이후 컵포함 9경기만에 시즌 6호골을 작성했다. 필드골은 9월16일 비보르전이 마지막이다. 조규성은 이날 풀타임 뛰었다.

전반 원톱 포지션에서 활약한 조규성은 미트윌란 쪽으로 경기가 기운 후반엔 2선을 활발히 오가며 압박에 힘썼다. 전반 43분 상대 자책골로 점수차를 벌린 미트윌란은 후반 22분 프레드슬룬트에게 만회골을 내줬지만, 브린힐드센의 쐐기골로 4대1, 3골차 승리를 따냈다.

지난 1일 컵대회에서 코펜하겐에 뼈아픈 패배를 당했던 미트윌란은 '한국인 듀오'의 활약에 힘입어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다. 리그에서 3연승 및 8경기 연속 무패(5승3무)를 질주하며 승점 27점을 기록, 2위 브뢴비(28점)를 1점차로 추격했다. 선두인 코펜하겐(32점)과는 5점차다.

이한범은 오는 13일 노르셸란과 리그 12라운드 홈경기를 통해 선발 데뷔전 및 홈 데뷔전을 노린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