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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 빚→3조8천억' 방시혁, 성공 비결은 '유명해서 유명해진 전략'…BTS, "노망난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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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100억 빚더미에 방탄소년단이 자칫 세상의 빛을 못 볼 수도 있었다.

방시혁이 '거의 망하기 직전' 방탄소년단이 터진 역사적 순간을 떠올렸다. '유명해서 유명해진 전략'이라는 방탄 성공 마케팅의 비결도 밝혔다.

1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 방시혁은 방탄소년단 데뷔 당시를 떠올리며 "(회사가) 거의 망하기 직전에 BTS를 내기로 결심했다"고 회상했다. "정말 크게 고꾸라져 접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빚이 100억이 넘었다"고 밝힌 방시혁은 "그런데 부사장이 '어차피 이 빚, 네 능력으로 못 갚아. 이 팀 1년 해봤자 엄청 빚지지 않아. 못 갚는 건 똑같아'라고 했다"고 회상했다.

방시혁은 고민 끝에 2013년 7인조 방탄소년단을 데뷔, 대박을 터뜨렸다. "사람들은 방탄소년단이 초기에 잘 안 됐다고 말하는데 아니다. '처음이 잘 안 됐는데 미국 가서 성공해서 돌아왔다'는데 전혀 아니다. 첫 해 신인상을 다 받았다"고 전한 방시혁은 2014년 LA 케이콘 콘서트 오프닝 무대에 섰던 당시 LA타임스에서 방탄소년단을 대서특필한 것을 보고 글로벌 대박을 확신했다고.

미국 본격 진출을 놓고 직원 반대가 심했지만 방시혁은 자신의 확신을 밀고 갔으며, '불타오르네'를 통해 싸이 이후 한국 빌보드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어진 월드투어는 19개 도시, 40회 공연, 55만석 전석 매진을 이루며 본격 방탄소년단 신화를 만들어갔고, 2018년 방탄소년단은 아시아 최초 빌보드 톱소셜아티스트상을 수상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방시혁은 "유명해서 유명한 전략을 썼다. 누가 유명하다는데 사실 왜 유명한지 몰라. 근데 다 유명하대. 그런걸 미국 스태프들이랑 준비했다. 남미에서의 반응을 뉴욕에 발빠르게 알리면 뉴욕에 갈때 쯤 뉴욕사람들은 뭔진 모르겠지만 뭔데 이렇게 난리야, 이런 얘기를 할거다. 멤버들도 잘했고 운도 있었고 그대로 됐다"고 밝혔다.

실제 당시 BTS의 월드투어 콘서트는 전석 매진됐고, 남미에서는 BTS 입국 장면이 생중계됐다. 방시혁은 "남미에서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중계할 정도의 반향이 있으니 뉴욕은 'BTS가 뭔데 우리도 알자'고 해서 미국TV, 라디오 프로모션을 돌았다. LA 도착했을때는 BTS가 왜 떴는지 몰라. BTS도 잘은 모르지만 유명하다니까 나도 이 경험을 나눠야지 그래야 힙하지. 그래서 실제로 그때 LA유명 연예인 자녀들이 엄청 왔다. 이게 SNS에 퍼졌다"며 성공 마케팅의 노하우를 밝혔다.

또 "'불타오르네'가 글로벌에서 터지고 구글 반응을 분석하니 이 추세대로 나가면 전성기 원디렉션 급까지는 갈 수 있을 것 같았다"며 "나중에 멤버들이 시상식에서 그 이야기를 하며 '방 PD님이 노망난 줄 알았다'고 하더라. 그 뒤부터는 운명이 끌고 갔다"며 과거를 되돌아봤다.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