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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출발' 핸드볼 H리그 11일 개막, 총 상금 3억원으로 확대→통합 마케팅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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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Handball Makes Yours Heart Beat.'

대한민국 핸드볼 리그가 새로운 시작점에 선다. 지난 10여년 동안 이어진 실업 무대에서 벗어난다. 프로 전환을 향한 '신한솔페이(SOL Pay) 2023~2024시즌 핸드볼 H리그'가 화려한 막을 올린다. 한국핸드볼연맹은 1일 서울 롯데호텔월드에서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다. 남자부 6개, 여자부 8개 팀 감독과 대표 선수가 참석해 H리그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변화가 크다. 프로로 가는 과정에 있는 만큼 상금 규모부터 키웠다. 총 상금이 기존 1억2500만원에서 3억원으로 확대 편성했다. 그동안 정규리그 우승팀 상금이 2000만원이었는데, 5000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MVP 등 개인 수상자에 대한 상금도 증액했다.

통합마케팅도 시행한다. 핸드볼연맹이 14개 구단의 마케팅을 통합으로 관리한다. 타이틀 스폰서인 신한카드와 공동 마케팅도 진행한다. 또 한국프로축구연맹과 합작해 미디어전문회사 맥스포츠를 개국했다. 종합 스포츠 채널로 핸드볼 전 경기를 중계할 예정이다. 영상 기반의 데이터 솔루션도 도입한다. 현재 K리그에서 사용하고 있는 프로그램을 핸드볼용으로 개발해 서비스한다. 리그 모든 경기의 체력, 전술, 기술 등의 데이터를 영상 기반 AI와 결합해 전력 분석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외국인 국제 심판(한 개조), 경기 감독관 등을 도입해 경기의 공정성을 높일 계획이다.

새 출발선에 선 감독과 선수들은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H리그 초대 챔피언을 향한 강렬한 의지를 드러냈다. '남자부 최강' 윤경신 두산 감독은 "H리그로 명칭이 바뀌었다. 우리팀도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SK핸드볼리그) 8연패 챔피언의 타이틀을 내려놓고 새 시작, 새 마음으로 잘 준비하겠다. 멋진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도전자도 만만치 않다. SK호크스는 리그 처음으로 외국인 감독을 선임했다. 누노 알바레즈 SK호크스 감독은 "두산이 강팀인 것은 알지만 항상 우승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다른 팀이 우승 타이틀을 가져가기 위해 노력하다보면 그런 날을 맞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시즌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우승 트로피를 가지고 오면 좋을 것 같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정강욱 감독의 인천도시공사도 올 시즌 스쿼드 강화로 우승후보 대열에 포함되고 있다. 정 감독은 "지난 시즌 이루지 못한 우승을 위해 선수들과 열심히 훈련했다. H리그에서 첫 발을 어떻게 떼느냐가 중요하다. 항상 1등은 없다. 밑에서 잡으려는 사람은 항상 있다. 이번에는 무조건 우리가 차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여자부 강호' 이계청 삼척시청 감독도 "새롭게 시작하는 H리그에서도 좋은 시작을 하고 싶다. 목표는 항상 우승이다. 하는 것보다 지키는 게 더 어렵다고 생각한다. 주인공이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강재원 감독의 부산시설공단은 외국인 선수 2명을 영입했다. 라이트백 코스타(앙골라), 센터백과 레프트백을 오가는 아리나(에스토니아)를 품에 안았다. 강 감독은 "올 시즌 우리는 리빌딩하는 젊은 팀이다. 외국인 선수 2명이 있다. 잘 활용해서 4강, 결승까지 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김경진 SK슈가글라이더즈 감독도 "H리그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선수들을 잘 관리해서 우승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 삼척시청을 잡기 위해 도전할 것이다. 열심히 해서 한 번 도전하겠다"고 했다.

선수들도 저마다 '우승공약'을 걸어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남자부 하남시청 김지훈은 "감독님 추천 장어맛집이 있다. 감독님이 쏘신다고 했다"며 웃었다. 백원철 하남시청 감독은 팬 50명까지 모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자부 대구광역시청 강은지는 "우리 팀은 우승 후보로 거론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우리가 다른 7개 팀을 제치고 우승을 한다면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다. 감독님께서는 우리가 우승하면 상금을 전액 기부하겠다고 하셨다"고 했다. 광주도시공사의 김금순은 깜짝 폭로로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금순은 "감독님께서 팬 한 분을 추첨해 '페라리'를 선물해주겠다고 하셨다"고 했다. 옆에 앉아있던 오세일 감독은 당황한 듯 "농담한건데…"라고 머리를 긁적여 또 한 번 웃음을 자아냈다.

H리그는 11일 서울SK경기장에서 여자부 SK슈가글라이더즈-부산시설공단의 경기를 시작으로 출발을 알린다. 내년 4월 21일까지 남자부 5라운드 총 75경기, 여자부는 3라운드 총 84경기가 열린다. 포스트시즌은 2024년 4월 23일부터 5월 2일까지로 예정돼 있다. 준플레이오프(PO), PO, 챔피언결정전까지 최대 10경기가 열린다. 서울, 광명, 인천, 청주, 부산, 대구, 광주, 삼척 8개 지역에서 순회 경기를 치른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