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수영괴물' 황선우(강원도청)가 '대표팀 형' 이호준(대구광역시청)과 명승부 끝에 전국체전 2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선우는 16일 전남 목포실내수영장에서 진행된 제104회 전국체전 경영 남자 일반부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45초72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자신의 한국신기록 1분44초40, 역시 자신이 세운 체전 신기록 1분44초67에는 1초 넘게 뒤진 기록이었지만 이날 레이스만큼은 흥미진진했다. '수영천재' 황선우의 일방적 독주가 아니었다.
황선우과 이호준은 지난달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남자계영 800m 사상 첫 금메달을 합작하고, 자유형 200m에서 나란히 금메달,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 수영 역사상 최초로 2명의 선수가 포디움에 오르는 감격을 맛봤다. 한솥밥 선후배에서 각 시도의 자존심을 걸고 적으로 만난 전국체전, 주종목 자유형 200m레이스는 뜨거웠다. 3번 레인에 황선우가 5번 레인에 이호준이 나섰다. 식중독으로 컨디션 난조를 겪었던 황선우는 주종목에서 혼신의 힘을 다했다. 첫 50m를 24초37로 가볍게 통과한 후 100m를 51초05로 주파했다. 마의 150m 구간 1분18초55를 찍었다. 이호준이 0.72초 차로 맹추격했다. 마지막 50m 두 선수의 역영, 황선우가 이호준을 바라보며 폭풍 스트로크를 이어갔고, 이호준 역시 막판 역전을 노리며 무서운 뒷심으로 맹추격했다. 마지막 200m 터치, 황선우가 1분45초72로 금메달, 이호준이 1분45초96로 은메달을 가져갔다. 박빙의 레이스 직후 황선우가 "와!"하며 안도와 환희가 뒤섞인 외마디 함성을 내질렀고 이호준은 두손을 모아쥐며 아쉬움을 표했다. 두 선수의 차이는 0.24초에 불과했다. '월드클래스 동료' 황선우 옆에서 함께 물살을 가르며 매 대회 지속적인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라이벌'이자 '절친' 이호준의 역영이 빛났다. 혼자가 아닌 함께 잘하는 경영대표팀의 색깔이 체전 무대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났다. 이호준의 추격은 '수영천재' 황선우를 멈출 수 없게 하는 동력, 더욱 발전하게 하는 힘이다.
한편 전날 강원도청 동료들과 함께 계영 800m 금메달을 따낸 황선우가 주종목 200m 정상과 함께 2관왕에 올랐다. 황선우는 계영 400m(17일), 자유형 100m(18일), 혼계영 400m(19일), 시범경기로 치러지는 일반부 혼성혼계영 400m(18일) 등 총 6개 종목에 출전한다. 2021년 체전에서 최다관왕 5관왕에 오르며 첫 MVP, 지난해 4관왕으로 2연속 MVP에 오른 황선우는 이번 대회 5관왕과 함께 사상 최초 전국체전 3연속 MVP 수상을 노린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