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탄성+환호 물든 필드, 최대-최고 대회는 역시 달랐다…과연 내년에도 볼 수 있을까[인천리포트]

by

[인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와!"

15일 인천 송도의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갤러리 플라자엔 수많은 골프 팬들이 대형 전광판에 중계되는 경기 모습을 보며 탄성을 질렀다. 이곳에서 열린 KPGA(한국프로골프)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챔피언조에서 후반까지 1타차 살얼음판 경쟁을 펼치는 선수들의 모습을 뚫어져라 지켜보면서 골프의 묘미를 만끽했다.

제네시스 챔피언십은 KPGA 코리안투어 최대, 최고 규모의 대회다. 가장 높은 상금 규모를 자랑하고, 한해 최고의 선수를 가리는 '제네시스 포인트'에서도 1티어 대회다. 투어 프로가 선망하고, 좋은 성적을 내고자 하는 대회 첫 손에 꼽힌다. 박상현 허인회 함정우 등 코리안투어 정상급 선수가 총출동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선 PGA(미국프로골프협회)투어에서 뛰다 지난 5월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3년 7개월여 만에 KPGA 코리안투어 경기에 나섰던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임성재도 참여해 구름 갤러리를 몰고 다녔다.

나흘 간 코스를 둘러본 골프계 관계자는 "제네시스 챔피언십은 여느 대회보다 갤러리 수준도 높은 대회다. 이번 대회를 찾은 갤러리 모습 역시 인상적"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래서 골프 팬들의 사랑도 각별하다. 2018년 대회엔 KPGA 코리안투어 최초로 3만명의 갤러리가 대회장을 찾았다. 이듬해에도 나흘 간 총 3만8000여명의 갤러리가 운집, 단일 대회 최다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올해는 3라운드까지 총 9745명의 갤러리가 입장했다. 일반 갤러리 외에도 골프업계 관계자 다수도 대회장을 찾는 등 최고 인기 대회 다운 분위기를 뽐냈다.

이들이 내년에도 제네시스 챔피언십이라는 골프축제를 즐길 수 있을진 미지수다. 제네시스 챔피언십은 올해로 협회와 계약이 종료된다. 시즌 종료가 다가오고 있으나 재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협회 측은 재계약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으나, 한편에선 해외 투어와의 협력을 통한 개편에 대한 이야기도 들리고 있다. 올해처럼 시드를 가진 국내 선수들이 모두 참가할 수 있는 '골프 축제'가 될 수 있을진 불투명하다.

승부는 극적이었다. KPGA 코리안투어에서 활약 중인 배용준 박상현이 최종합계 17언더파로 먼저 최종 라운드를 마친 가운데 1타차로 앞서던 임성재가 파 퍼트를 놓치면서 연장전에 접어들었다. 18번홀(파5)에서 펼쳐진 1차 연장전에서 배용준과 박상현이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반면, 임성재가 파에 그치면서 승부는 2파전으로 압축됐다. 박상현이 2차 연장전에서 두 번째 샷으로 그린 공략에 성공,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배용준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박상현은 KPGA 코리안투어 통산 12승, 상금 50억원 돌파 기록을 세웠다.

한편, 전북 익산CC 동, 서 코스(파72·6724야드)에서 펼쳐진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13포인트를 획득, 최종합계 43포인트로 정상에 올랐다. 각 홀별 타수에 따라 포인트가 부여되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 방신실은 1포인트 차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서 버디 7개, 보기 1개로 13포인트를 획득했다. 지난 5월 E1 채리티 오픈에서 생애 첫 승에 성공한 방신실은 5개월여 만에 다시 우승을 차지하면서 다승자 대열에 합류했다.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