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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심 절반이 "로버츠 감독 지지", PS 광탈했지만 정규시즌 승률 현역 1위는 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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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2년 연속 디비전시리즈(DS)에서 탈락한 LA 다저스 사령탑 데이브 로버츠 감독 경질에 대해 팬들은 대체로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저스 팬매체 다저스네이션이 14일(이하 한국시각) SNS에 게시한 '이번 시즌 로버츠 감독의 업무 수행을 전반적으로 지지하는가?'라는 설문 조사에 이날 오후 9시 현재 3822명의 팬들이 참가해 47.7%가 '그렇다'라고 긍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그렇지 않다'는 부정적인 의견은 36%로 긍정 의견보다 11.7%가 낮았다. '잘 모르겠다'는 의견은 16.3%다.

이에 대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로버츠 감독 경질을 주장하는 팬심이 그래도 많은 것 같은데,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을 경질하는 얘기는 별로 들어보지 못했다'며 '로버츠 감독은 구단 프런트가 만들어준 선수단을 갖고 자신의 일을 충실히 했을 뿐이다. 올해 정말 잘했다'며 로버츠 감독을 높이 평가했다.

다저스네이션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홈에서 열린 DS 1,2차전에서 잇달아 패한 뒤 구단 수뇌부와 면담을 가졌는데, DS에서 탈락해도 자신의 거취에 대해 "걱정말라"는 확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규시즌 100승을 올리며 NL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한 다저스는 지난 8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DS 1차전에서 선발 클레이튼 커쇼가 1회에만 6실점하는 바람에 2대11로 졌고, 2차전에서도 선발 바비 밀러의 부진과 타선 침묵으로 2대4로 무릎을 꿇었다. 이어 피닉스 원정에서 열린 3차전에서도 2대4로 져 3패로 NL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다저스는 지난해에도 정규시즌 111승으로 구단 역대 최다 기록을 세우고도 DS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1승3패로 패하면서 탈락했다. 2년 연속 100승을 마크하고도 포스트시즌 첫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으니, 팬들의 분노가 들끓을 만한 상황. 하지만 실제로는 '로버츠 감독은 잘했다'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다저스가 포스트시즌서 조기 탈락한 가장 큰 원인은 크게 두 가지라는 분석이다. 하나는 지난 여름 트레이드 데드라인 때 선발진 보강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 다른 하나는 주요 타자들의 부진이다. 특히 최강 테이블 세터로 불리는 무키 베츠와 프레디 프리먼이 DS 3경기에서 각각 11타수 무안타, 10안타 1안타에 그치는 바람에 어찌해 볼 도리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로버츠 감독의 투수 교체 타이밍은 적절치 못했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특히 3차전에서 선발 랜스 린이 3회 홈런 4방을 얻어맞는 동안 로버츠 감독은 방관으로 일관해 경기를 그르쳤다는 평이 나왔다.

로버츠 감독이 포스트시즌에서는 별 재미를 못 봤지만, 정규시즌은 역대 최고의 감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저스는 최근 11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동안 10번 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그 중 7번이 로버츠 감독이 일군 것이다. 또한 2020년 단축시즌을 빼면 2019년부터 4시즌 연속 100승을 올리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는 메이저리그 최초의 기록이다.

로버츠 감독은 다저스 지휘봉을 잡고 정규시즌 통산 753승442패(0.630)를 기록했다. 승률이 현역 사령탑 1위이며 역대 839명의 감독들 중 4위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