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득점왕' 정우영(24·슈투트가르트)이 환하게 웃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7일 오후 9시(한국시각)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황룽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짜릿한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에 이어 사상 첫 3연속 정상에 올랐다.
승리의 중심에는 정우영이 있었다. 이날 선발로 나선 정우영은 팀이 0-1로 밀리던 전반 27분 천금 동점골을 폭발했다. '황선홍호'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의 이번 대회 8호골이기도 했다.
경기 뒤 정우영은 "금메달을 딸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 모든 선수들이 똑같이 끝까지 뛰어줘서 고맙다. 다 같이 해서 금메달을 딸 수 있었던 것 같다. 헤더골 많이 넣지는 않는데 이번 대회에서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감각이 좋다고 해주셨다. 골대 안에만 넣자고 생각했는데 골이 됐다. 이번 대회가 나의 마지막 연령별 대표 경기다. 부담도 됐다. 즐겁게 얘기하자고 했다. 내가 여기서 나이가 많다. 골 찬스가 올 때 골을 넣어야 한다는 책임감도 있었다. 그런 부분을 생각하면서 많이 훈련했다. 힘든 부분도 있었다. 행복한 시간이 더 많았다. 여기 있는 모든 선수들과 웃고 떠들고 한 시간이 많이 생각날 것 같다. 선수로서 상상할 수 있는 시간과 무대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8골을 넣었다. 그는 "한골 더 넣었으면 (황)의조 형과 같은데. 그건 하지 못했지만 득점왕을 해서 팀이 승리하게 돼 기분 좋다. 황 감독님의 11골은 너무 높아서 의조 형 (기록을) 노려볼까 했다. 쉽지 않은 것 같다. 감독님이 더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뒤에서 모든 선수들이 많이 믿어줬다. 더 많은 슈팅을 날리라고 자신감을 줬다. 훈련 때 많이 시도해보면서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선수들과 이번 대회를 국가대표 달고 뛰는거니까 영광스럽게 즐겁게 하자고 했다. 그래서 금메달 딸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항저우(중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