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한국 여자하키(세계랭킹 12위)가 9년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한다.
한진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하키 대표팀은 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일본(10위)과 2대2로 비긴 뒤, 슛아웃에서 4대3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머쥐었다.
한국은 첫 쿼터 7분 페널티 코너 상황에서 절묘한 패스로 골문 왼쪽에 노마크 찬스를 만들었고, 서정은이 이를 깔끔하게 골로 연결시켜 선취점을 뽑았다. 살얼음 리드를 이어가던 한국은 3쿼터 34분 박승애가 추가골을 성공시켜 2-0으로 리드, 승리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일본의 저력은 무서웠다. 한국은 4쿼터 48분 골대 오른쪽을 파고드는 상대에게 시선을 빼앗기다 정면의 고바야카와 시호에게 만회골을 허용했다. 이어 종료 2분을 남긴 58분 일본에게 슈팅 박스 안쪽에서 파울을 범해 페널티 코너를 허용했고, 오이카와 시호리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내줬다.
승부는 슛아웃으로 돌입했다. 필드하키의 슛아웃은 하프라인부터 볼을 몰고가 8초 안에 키퍼와 1대1 승부를 벌여야한다.
한국은 서정은 천은비 박호정 안효주 조혜진 순으로 나섰다. 한국은 4번째로 나선 안효주, 일본은 3번째 아사이 유가 각각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3-3 동점.
한국은 마지막 조혜진이 골을 성공시킨 뒤 골키퍼 김은지 일본 스즈키 미유의 슛을 결사적으로 막아내며 감격의 결승 진출을 달성했다.
한국 여자 하키는 과거 1986년 서울 대회부터 1998년 방콕 대회까지 4연속 금메달을 따내며 강국으로 군림했다. 하지만 이후 중국에 3개 대회 연속 가로막혔다.
2014년 인천 대회에서 12년만에 금메달을 차지했지만, 지난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4위에 그쳐 노메달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가 9년만의 도전이다.
한국은 오는 7일 열리는 결승전에서 중국과 금메달을 두고 다툰다.
항저우(중국)=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