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고유명사' 1라운드 김범석이 고향에서 선발출전한다.
LG 트윈스가 자율 라인업 첫날 대폭 변화를 줬다. LG는 5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문성주(좌익수)-김민성(3루수)-서건창(지명타자)-김범석(1루수)-손호영(유격수)-허도환(포수)-신민재(2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당초 오스틴 딘이 4번 타자에 들어가 있었지만 최종 명단에서 바뀌었다. 박해민 김현수 오지환 박동원 오스틴 딘 등 5명의 주전이 선발에서 빠졌고 안익훈 김범석 손호영과 서건창 허도환이 선발에 들어갔다.
가장 눈에 띄는 타자는 김범석이다. 김범석은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7순위로 지명받고 계약금 2억5000만원에 LG로 온 포수 유망주다. 지명 당시 LG 차명석 단장이 "김범석이라 지명했다. 앞으로 김범석이라는 고유명사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대명사가 될 것"이라는 발언으로 야구팬들에게 인상을 남겼다.
어깨가 좋지 않아 올시즌 퓨처스리그에서도 지명타자로만 출전했던 김범석은 2군에서 타율 2할8푼6리(196타수 56안타) 6홈런 31타점을 기록했다. 옆구리 통증으로 지난 8월 6일 롯데전 이후 퓨처스리그에서도 실전 경기에선 나오지 않았다.
지난 9월 30일 1군에 콜업됐지만 한번도 출전하지 않았고, 이날 선발로 출전하게 됐다.
지난 6월 '1군 투어' 때 잠시 1군에 올라와 뛴 적 있었다. 6월 3일 NC엔 교체 출전으로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고, 6월 6일 키움전에선 데뷔 첫 선발출전해 4타석 2타수 무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했다.
LG 염경엽 감독은 "선수들이 어제 세리머니도 하고 해서 휴식이 필요했다"면서 "오스틴은 타점 2위라 라인업에 처음에 넣었는데 본인도 쉬고 싶다고 해서 바꿨다"라고 밝혔다.
염 감독은 "1군에 올려서 1루수로 연습을 시켜봤는데 움직임이 나쁘지 않아서 내보내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김범석은 경남고 시절 포수지만 1루수로도 많이 출전했기 때문에 크게 어려움은 없다고. 경기전 만난 김범석은 "어린 시절 야구를 많이 봤던 사직구장에서 경기에 나가게 돼 꿈만 같고 신기하고 재밌을 것 같다"라고 했다. 지난 7월 퓨처스 올스타전 때 사직구장에서 홈런을 치고 MVP를 받았던 곳이기도 하다.
김범석은 마침 1군에 올라와 정규시즌 우승 세리머니도 했다. 김범석은 "선배님들이 열심히 노력하셨는데 제가 와서 운좋게 같이 할 수 있어서 정말 뜻깊었고 선배님들께 감사드린다"라고 했다.
아직 데뷔 첫 안타를 치지 못한 김범석은 특히 이날 롯데 선발이 경남고 선배인 한현희와 대결을 펼친다. 김범석은 "경남고에 한현희 선배님이 노히트노런을 하셨다고 적혀있다"면서 "그것을 보면서 상대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이렇게 하게되 좋은 것 같다"고 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