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저 세이프 맞죠?'
안타 하나가 소중한 남자, 롯데 황성빈이 오버런을 범하며 아웃될 뻔한 아찔했던 순간을 넘긴 후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롯데는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10대4의 승리를 거뒀다. 전날 더블헤더를 모두 내주며 가을야구에서 멀어질 위기에 놓였던 롯데는 이날 승리로 5위 SSG와 5경기 차를 유지하며 가을야구의 실날 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2회말 2사 만루에 터진 박승욱의 2루타로 2점을 먼저 따낸 롯데는 매회 득점을 만들어가며 승리 기세를 이어갔다. 3회 2사 후 전준우 노진혁이 연속안타로 만든 찬스에서 유강남이 2타점 2루타를 때려내 4대0으로 앞서갔다.
4회초 한점을 내주며 추격을 허용한 롯데가 4회말 공격에서 득점찬스를 맞았다. 선두타자 김민석이 삼진으로 물러난 후 박승욱이 전 타석에 이어 2루타로 진루했고 안권수가 투수 앞 내야안타를 때려내 1사 1,3루의 찬스를 잡았다.
1사 1,3루에서 황성빈이 상대투수 황동재의 초구를 건드려 좌익수 앞 안타를 만들었다. 3루주자 박승욱이 여유있게 홈인했고 1루주자 안권수가 빠른 판단으로 스타트를 끊어 3루를 돌아 홈으로 파고드는 결정적인 득점장면을 만들었다.
안타를 때려낸 황성빈의 질주 본능이 꿈틀댔다. 안권수가 홈으로 파고드는 순간을 노려 1루를 돌아 2루를 노렸던 것.
그러나 공을 커트해낸 안주형이 홈으로 공을 뿌리려다 늦었음을 파악한 후 1루로 공을 던졌고 1루수 윤정빈의 태그가 이어지며 황성빈과의 1루 접전이 펼쳐졌다.
최수원 1루심이 세이프를 선언하자 삼성 더그아웃에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두명의 주자를 들여보냈지만 아웃이 될 위기에 처해진 황성빈의 표정에선 간절함이 느껴졌다.
비디오 판독 결과는 변함없이 세이프였다. 황성빈은 아웃될 뻔한 위기에서 기사회생했고 이어서 나온 정훈의 2루타로 추가득점까지 성공하며 롯데는 4회말 5득점의 빅이닝을 만들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