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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ON]'분노의 물병 패대기'중국은 감독도 '다혈질', 핵심DF 퇴장엔 "과로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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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아시안게임 8강에서 한국을 상대하는 중국 대표팀의 데얀 두르데비치 감독이 빡빡한 일정에 대한 불만을 털어놨다.

두르제비치 감독은 2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황룽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와 항저우아시안게임 16강전을 1대0 승리로 마치고 "우리는 8일 동안 4경기를 치렀다. 국제관례에 따르면 7일 동안 최대 3경기가 허용된다"고 비판했다. 한국 역시 19일부터 27일까지 8일간 조별리그 3경기, 16강전 등 총 4경기를 치렀다.

세르비아 출신 두르데비치 감독은 후반 종료 직전 핵심 수비수 장선룽이 상대선수와 충돌로 퇴장을 당한 이유도 '과로'에서 찾았다. 장선룽은 4경기에 모두 선발출전했다. 중국 '시나닷컴'에 따르면, 두르제비치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과로하면 신체와 뇌의 기능이 저하되어 의사소통과 판단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 즉, 반응 속도가 느려지고 의사결정이 부정확해진다"며 장선룽의 행동을 감쌌다.

정작 두르데비치 감독은 이날 후반 원하는대로 경기가 흘러가지 않자 손에 쥐고 있던 물병을 집어던지며 분노를 표출했다. 쉽게 흥분하는 건 중국 대표 선수나 외국인 감독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중국은 내달 1일 한국과 8강전을 앞두고 스쿼드 상태가 썩 좋지 않다. 중국 매체는 장선룽이 퇴장 징계로 빠지면서 현재 부상 회복 중인 주첸지에가 출전해야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미드필더 가오톈은 누적경고로 빠진다.

주축 2명을 잃은 두르데비치 감독은 "팀에는 22명의 선수가 있다. 결장자는 다른 선수로 대체할 수 있다. 내 포메이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큰 영향은 없을 거라고 말했다. 다만 "부상자들이 돌아오길 바란다"는 말로 현재 라인업을 꾸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임을 고백했다.

한국과 중국은 지난 6월 중국 저장성 진화에서 두 차례 친선전을 펼쳐 1승씩 나눠가졌다. 당시 중국의 거친 플레이에 의해 엄원상 등 한국 선수들이 부상을 당했다. 두르데비치 감독은 "6월 경기는 이미 과거다. 한국은 매우 강하다"며 "기자회견에선 한국을 존경하겠지만, 현장에 나가면 이기려고 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두르데비치 감독은 지난 4경기와 비슷한 4-2-3-1 포메이션을 가동할 계획이다.

지난 중국-카타르전에는 3만8000명 이상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한중전에는 보다 많은 관중이 "짜요"(파이팅)을 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29일부터 중국전 대비 훈련에 돌입했다. 이날 오후 6시 경기가 열리는 황룽스포츠센터스타디움 옆 보조구장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황 감독은 중국의 개최국 홈 이점과 거친 플레이에 대해 "그런 것을 이겨내지 못하면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없다"고 말했다. 핵심 미드필더 이강인은 조별리그 3차전 바레인전에서 36분, 16강 키르기스스탄전에서 60분을 뛰며 출전시간을 늘려가고 있다. 중국전에는 풀타임 출전도 기대할 수 있다. 이날은 최정예 전력이 투입될 예정이다.

한편, 중국 '소후닷컴'은 중국이 한국을 꺾는 것을 '기적'이라고 표현했다. 전력차가 나는데다 핵심 선수들이 줄줄이 결장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대전을 예상하고 있다. 양팀이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만난 건 2010년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대회로, 한국이 16강에서 김정우 박주영 조영철의 연속골로 3대0 완승했다.

항저우(중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