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이 기세를 몰아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강원도청)가 생애 첫 아시안게임을 마쳤다. 그는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2, 은메달2, 동메달 2개, 총 6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선우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가장 관심을 받은 선수였다. 그는 2년 전 도쿄올림픽에서 각종 기록을 작성했다. 남자 자유형 100m 준결선에서 아시아 신기록과 세계주니어신기록을 세웠다. 자유형 200m 예선에서도 1분44초62, 당시 한국 신기록과 세계주니어신기록을 작성했다. 그는 한국 선수는 2012년 런던 대회 박태환 이후 9년 만에 올림픽 경영 결선까지 올라 7위에 랭크됐다.
꾸준한 성적을 냈다. 롱코스(50m)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는 2연속 포디움이 서는 장면을 완성했다. 그는 남자 자유형 200m에서 2022년 부다페스트 대회 2위(1분44초47), 2023년 후쿠오카 대회 3위(1분44초42)를 기록했다.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2회 연속 메달을 획득했다.
황선우는 생애 첫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한국 수영에서 자유형 (실력이) 굉장히 많이 올라왔다. 나도 집중이 잘될 것 같다.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레이스가 시작됐다. 황선우는 대회 첫 날부터 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24일 자유형 100m에서 동메달을 수확했다. 하지만 표정이 밝지 않았다. 기록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를 더 악물었다. 황선우는 이튿날 열린 남자 계영 800m 결선에서 아시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선우는 펄펄 날았다. 26일 남자 혼계영 400m에선 은메달을 획득했다. 하이라이트는 27일이었다. 남자 자유형 200m에서 한국신기록으로 우승했다. 혼성 혼계영 400m에선 동메달을 획득했다. 여기에 마지막 경기였던 28일 남자 계영 400m에서 은메달을 수확했다. 한국 수영 역사상 아시안게임 남자 계영 400m 첫 은메달이었다. 이로써 황선우는 황선우는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에서 메달 7개씩을 딴 박태환에 이어 '한국 수영 단일 아시안게임 최다 메달 2위'에 올랐다. 그는 시상대에서 '라이벌'의 극찬을 받기도 했다. 중국의 판잔러는 시상대에서 황선우의 두 손을 번쩍 들어 올렸다. 챔피언을 인정하고 존중한다는 의미다.
모든 경기를 마친 황선우는 "처음 뛰는 아시안게임에서 이렇게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을 각각 2개 땄다. 이렇게 많은 메달을 따게 될 줄 몰랐다. 개인전도 개인전이고 단체전도 멤버들과 맞춰 따게 됐다. 아시안게임이 또 있고, 내년에는 세계선수권과 파리올림픽이 있다. 이 기세를 몰아서 개인전도 잘하고 단체전도 멤버들과 이렇게 같이 가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황선우는 내년 2월 도하 세계수영선수권, 7월 파리올림픽을 정조준한다.
황선우는 한국 수영 '르네상스'의 대표주자다. 그는 아직 배가 많이 고프다. 황선우는 "지금 한국 수영이 역대 아시안게임 최고 성적이 나왔다. 아직 마지막 일정이 남았는데도 좋은 성적이 나왔다. 한국 수영이 정말 많이 올라왔다는 생각을 한다. 수영 국가대표팀이 정말 자랑스럽다. 이제 시작이라고 본다. 이제 올라오는 선수가 많다. 좋은 전성기를 맞이하기 위해 단합해서 좋은 성적으로 좋은 모습보이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그는 "수영이란 종목이 엄청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국민께서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고 있다. 그 덕에 한국 수영이 최고의 성적을 낸 것 같다. 힘을 낼 수 있었다. 뜨거운 응원 보여주시면 좋은 성적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항저우(중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