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 '이제 금메달이다!'
한국이 홈팀이자 숙적 중국을 잡아내고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 최초의 금메달 획득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한국의 '리그 오브 레전드' 대표팀은 28일 중국 항저우 항저우e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중국과의 4강전에서 예상을 깨고 세트 스코어 2대0의 완승을 거두며 결승에 올랐다. 한국은 29일 같은 장소에서 대만과 베트남의 4강전 승자와 우승을 다투는데, 두 나라 모두 한국보다는 한수 아래의 팀들이기에 큰 이변이 없는 한 목표로 했던 금메달 획득의 9부 능선을 넘은 셈이다.
중국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에다, 메인 무대에서 한번도 서지 못했던 불리함, 이미 2개월 전부터 철저한 합숙 훈련을 하며 홈에서 금메달을 놓치지 않겠다는 중국 대표팀의 엄청난 기세마저 꺾어낸 완승이었다.
한국은 1세트에 원거리 딜러 '룰러' 박재혁의 맹활약을 앞세워 승리를 거뒀다. 경기 끝까지 승부를 알기 힘든 진땀승이었지만, 마지막 승부처에서 한국은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28분쯤 바론 사냥에 성공한 한국은 중국의 미드 라이너이자 이 경기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나이트' 주오 딩의 챔피언 르블랑을 처치한 후 그대로 중국 본진으로 달려들어가 넥서스까지 파괴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에서 중국의 반격은 무서웠다. 초반 킬 스코어에서 0-4까지 밀려갔고, 2000골드 이상 차이가 나는 등 일방적인 페이스였다. 중국팬들의 "짜요 짜요" 응원 소리가 경기장 천장을 찔렀다.
하지만 한국은 18분쯤 드래곤 앞 한타 교전에서 3킬을 거두며 킬 스코어 4-4까지 맞춘 이후 분위기를 완전히 반전시켰다.
이어 33분 바론 앞 전투에서 무려 4킬을 기록하며 승기를 잡아냈고 36분 상대 선수를 모두 제압하는 에이스에 성공하며 그대로 상대의 본진을 밀어버리고 결승 무대까지 올랐다. 항저우(중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