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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름이 Naga?' 첫 태극마크, 색다른 이름에 얽힌 고민들 [SC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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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제 이름이 딱 나왔을 때, 부정적인 느낌을 주고 싶지 않았어요."

껍질을 깨뜨리고 리그 최고의 거포로 우뚝 선 노시환(한화).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성인이 된 후 노시환의 첫 국가대표 출격이다.

2018년 18세 이하(U-18) 청소년대표로 뽑힌 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KBO리그 데뷔 이래 빠짐없이 국제대회에 참석했던 선배 이정후-강백호, 동기 원태인과의 차이다.

특히 도쿄올림픽,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에는 참여하지 못했던 건 노시환에겐 적지 않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올해는 다르다. 31홈런 9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38로 시즌 MVP급 성적을 거두고 당당히 대표팀에 뽑힌 자신이 자랑스럽다.

그런 노시환의 유니폼 등뒤에는 Roh.S.H 이라는 이니셜이 적혀있다. "부정적인 느낌을 주고 싶지 않았다"는 게 노시환이 'No' 혹은 'Noh'가 아닌 'Roh'를 선택한 이유다. 노시환이 쑥스러운 미소와 함께 답한 말이다.

노시환보다 한결 더 독특한 이름도 있다. 바로 나균안(롯데)이다.

나균안 역시 생애 첫 태극마크다. "포수도 아니고 투수로 대표팀에 뽑힐 거라곤 상상해본 적도 없다"는 게 그의 대표 선발 직후 소감이었다. 그는 "대표팀에서도 그 자리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되고 싶다. 내 이름을 날릴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 영웅이 되고 싶다"며 뜨거운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나균안의 이니셜은 'Na.G.A'다. 대표팀 소집에서 모인 동료들도, 야구계 관계자들도 나균안의 이니셜을 처음 보곤 절로 터지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김영규처럼 ㄱ을 G가 아닌 K로 썼다면 나오지 않았을 표기다. 나균안은 "잘 던져서 마운드로 나가(Naga)"라는 말을 듣고 싶다는 속내를 전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