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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지서 다승 1위 막고 빅이닝까지…33홈런 138타점 사라진 KIA 위기의식 눈 떴나, 관건은 지속성[창원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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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다시금 만들어진 위기 의식이 연패 탈출의 원동력이 된걸까.

2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승리를 얻은 KIA 타이거즈. 내용은 총력전이었다. 대체 선발 김건국이 4⅔이닝을 막은 뒤부터 불펜을 총동원 했다. 김대유를 시작으로 장현식 이준영 임기영 전상현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랐다. 마무리 투수 정해영도 8회말 2사 1, 2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멀티 이닝을 소화했다.

KIA는 27일 NC와 더블헤더 일정을 앞두고 있다. 마리오 산체스와 이의리가 1, 2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이 일정을 앞두고 치른 26일 경기는 마운드 체력을 최대한 아낀 채 임해야 할 승부였다. 이럼에도 KIA는 불펜을 총동원해 승리를 얻는 쪽을 택했다.

KIA가 가진 위기 의식이 그만큼 컸다. 최근 10경기서 1승9패에 그친 KIA는 다시 승률 5할 붕괴 위기에 직면해 있었다. 이 와중에 중심 타선의 핵인 나성범과 야수 최고참 최형우가 각각 시즌 아웃되는 대형 악재를 만났다. 5강 진입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지만, 그동안 33홈런 138타점을 합작한 두 중심타자의 빈 자리가 워낙 크다. 남은 일정 매 경기에 모든 것을 쏟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기 전부터 결집 효과는 곳곳에서 드러났다. 선수단은 더그아웃 한켠에 나성범 최형우의 이름과 등번호가 새겨진 유니폼을 걸어 놓고 승부에 임했다. 비록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했지만 '끝까지 함께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결집을 위한 하나의 징표였다.

KIA의 총력전, 성공하면 다행이지만 실패했다면 그 데미지는 상당할 수밖에 없었다. NC가 집요하게 추격하는 와중에 KIA는 리드를 지키면서 승리를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여전히 갈 길이 멀지만 반등 실마리를 잡았다는 점에 의미를 둘 만했다.

KIA 김종국 감독은 "오늘 경기는 특정선수 할 것 없이 그라운드에 뛴 모든 선수들이 만들어낸 승리다. 앞으로도 힘든 일정이 이어지겠지만 오늘처럼 최선을 다 해주길 바란다"며 승리의 공을 선수단에 돌렸다. 승패 없이 물러난 김건국은 "현재 팀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선수단 모두가 경기 전부터 '부족한 부분은 서로 도와주면서 경기를 풀어가자'고 대화를 했다. 그런 마음이 모여 오늘 승리했다"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NC전 1승은 KIA가 연패를 끊고 반등 실마리를 잡았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결과를 만들어낸 과정 역시 눈여겨 볼 만하다. 남은 일정 동안 이런 집중력이 유지될 지가 가을야구행을 판가름 하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