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이겨도 이긴 게 아니었다.
토종에이스가 또 긴급교체됐다. NC 다이노스는 27일 창원NC파크에서 가진 KIA전에서 7대0으로 이겼다. 선발 투수 송명기가 5이닝 5안타 무4사구 2탈삼진 무실점의 깔끔투를 선보인 뒤 구창모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구창모는 6, 7회를 삼자 범퇴 처리하고 8회 첫 타자까지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호투하다 내야 안타와 볼넷 뒤 가진 김도영과의 승부에서 3구째를 던진 뒤 왼 전완부 불편함을 호소해 긴급교체됐다. 구창모는 지난 6월 같은 부위를 다쳤고, 피로 골절 소견까지 받으면서 3개월간 재활에 매달린 바 있다.
NC는 1, 2회 차곡차곡 점수를 쌓으면서 리드를 가져왔다. 1회말 1사후 박민우의 좌중간 안타와 박건우의 좌선상 2루타로 잡은 찬스에서 마틴의 희생플라이와 권희동의 적시타로 2점을 챙겼다. 2회말엔 2사후 김한별의 볼넷과 손아섭의 좌선상 2루타로 잡은 추가 득점 찬스에서 박민우가 3루타를 만들어 주자 두 명이 득점, 4-0으로 앞서갔다.
KIA는 5회말 2사후 박찬호 이창진의 연속 안타로 추격점을 뽑을 기회를 잡았으나, 고종욱이 송명기에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NC는 6회부터 구창모를 마운드에 올려 굳히기에 나섰다. 구창모는 6회와 7회를 각각 삼자 범퇴 처리하면서 순항하는 듯 했다.
그러나 8회초 문제가 생겼다. 선두 타자 박찬호를 삼진 처리한 구창모는 이창진에 내야 안타, 김호령에 볼넷을 허용하며 주자를 쌓았다. 이어진 김도영과의 승부에서 구창모는 두 개의 포크볼로 잇달아 파울을 만들며 유리한 볼카운트를 가져갔다. 하지만 3구째 132㎞ 슬라이더를 뿌린 뒤 구창모는 갑자기 마운드 뒤로 물러났고, 뛰쳐나온 트레이너 및 코치진 점검 끝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구창모는 얼굴을 감싸쥔 채 아쉬움 섞인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NC는 "구창모가 왼 전완부 불편함으로 교체돼 아이싱 치료 중이며, 병원 검진 예정"이라고 밝혔다.
긴급 등판한 임정호가 아웃카운트를 채우면서 이닝을 마친 NC는 8회말 공격에서 3점을 더 보태면서 6점차 완승을 완성했다. 26일 KIA에 4대6으로 패했던 NC는 하루 만에 만회에 성공, 시즌전적 69승2무56패가 됐다. KIA는 선발 마리오 산체스가 1, 2회 잇달아 실점한 가운데 타선이 송명기 구창모에 눌려 무득점 패배에 그쳤다. KIA는 62승2무62패가 됐다.
두 팀은 곧 같은 장소에서 더블헤더 2차전을 치른다. KIA는 이의리, NC는 태너 텔리가 선발 등판한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