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수원FC가 창단 첫 동남아 출신 선수 영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26일 K리그 이적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는 "수원FC가 인도네시아 국적의 프라타마 아르한 영입에 근접했다. 자유계약 신분인 아르한과 큰 틀에서 합의를 마쳤고, 세부 사항을 조만간 마무리할 계획이다. 양 측은 시기를 조율해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003년 창단돼 2013년 K리그에 입성한 수원FC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인도네시아 출신 선수와 함께 할 전망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부임한 최순호 수원FC 단장은 구단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동남아 시장을 주시했다. 특히 인도네시아를 주목했다. 현지 전지훈련까지 염두에 두고 있던 수원FC는 적극적인 진출을 위해서는 인도네시아 출신 선수가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수준급 선수를 물색했다. 그래서 물망에 오른 것이 아르한이다.
아르한은 인도네시아 최고 스타 중 하나다. 2020년 PSIS 세마랑에서 데뷔한 아르한은 데뷔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스타로 떠올랐다. 로리 델랍을 연상케하는 스로인 능력에다 강력한 프리킥 능력까지 갖춘 아르한은 곧바로 인도네시아 대표팀에 콜업됐다. 능력을 인정받아 해외진출에도 성공했다. 2022년 J2리그의 도쿄베르디로 이적했다. 도쿄에서 두 시즌간 4경기에 나섰다.
아르한은 인도네시아 대표팀에서 활약이 더욱 두드러진다. 신태용 감독은 좌 아르한-우 아스나위 듀오를 적극 중용하고 있다. 아르한은 21세에 불과하지만 벌써 A매치 출전 기록이 31회에 달한다. 아르한은 2023년 아시아축구연맹 선정, 지켜봐야 할 유망주 11인에도 뽑히기도 했다. 특히 인도네시아 내에서는 잘생긴 외모로 인기가 많다. 인스타그램 팔로워수가 무려 597만명이다.
수원FC는 아르한 영입을 통해 마케팅과 경기력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계획이다. 정동호 이용 등 주전들의 나이가 찬만큼, 사이드백의 세대교체가 불가피하다. 아르한은 왼쪽과 오른쪽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데다, 필요하면 윙어까지 볼 수 있는 공격력을 갖췄다. 수원FC는 아르한에게 적극적으로 기회를 주며, 키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한 역시 이런 수원FC의 계획에 만족감을 표시하며, 한국행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