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서경석, 46억 건물주 된 이유 "父 사업 실패, 등록금 없어 육사 수석 입학" ('4인용식탁')[종합]

by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4인용 식탁' 서경석이 5층 건물을 매입한 이유에는 어려웠던 가정사가 있었다.

25일 방송된 채널A 예능프로그램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에서는 서경석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서교동 46억 건물주가 된 엘리트 개그맨 서경석. 마포구 트리플 역세권 한가운데 위치한 5층 건물을 소유하고 있었다. 개인방송을 직접 제작하는 공간과 응접실, 비밀공간까지 위치한 서경석 건물. 서경석 건물의 하이라이트는 테라스였다.

절친을 초대하라는 미션을 받은 서경석은 영탁, 양희은, 박연경 아나운서 등의 절친들을 떠올렸다. 그러다 서경석은 "이분은 저와 친하진 않다. 근데 제가 너무 좋아한다. 이번 기회에 그분만 허락하시면 제 인생 스승으로 삼고 싶다"며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전화 연결은 쉽지 않았다. 세 번만의 전화에 성공한 서경석은 조심스럽게 식사를 초대했다.

다친 손으로 땀을 뻘뻘 흘리며 아지트를 꾸민 서경석. 서경석이 초대한 지인은 이윤석과 헤어디자니어 재클린. 세 사람은 신혼집 집들이도 함께 한 막역한 사이. 이윤석은 "그래도 친구 중에 물주 생겼다. 건물주. 축하한다 서사장"이라며 서경석을 축하했다. 서경석이 가장 초대에 공을 들인 마지막 절친은 전영록. 서경석은 "제 인생을 통틀어서 가장 힘들고 치열하게 살았던 시기에 영록이 형의 노래와 연기가 저에게 큰 위안이 됐다. 나에게 희망이 되어준 사람"이라 밝혔다.

서경석은 전영록은 라디오 '여성시대'를 통해 인연을 맺었다. 서경석은 "작가님한테 전영록 형님 보는 게 소원이라 했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 안 나오실 줄 알았다"고 말했고 전영록은 서경석이 자신의 팬이라는 말에 바로 출연을 결정했다.

연예계 원조 브로맨스 이윤석 서경석 콤비. 두 사람은 실제로 커플설이 불거지기도 했다고. 이윤석은 "군대 가기 전에 우정반지를 해줬다. 나는 웃기려고 해준 거다. 근데 훈련소 갈 때 그걸 생각 못하고 펑펑 운 거다. 그래서 '이윤석 서경석이 확실한 사이'라는 루머가 퍼졌다"며 "그때 이메일이 처음 생겼을 때였는데 '당신과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모임'이라는 초대 메일이 왔다. 그래서 정중하게 아니라는 답장을 보냈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이윤석은 서경석의 말이라면 전적으로 믿고 따른다며 "출연료 얘기를 내가 잘 못한다. 경석이도 그런 말은 잘 못하지만 내 얘기까지 같이 나서서 해줘야 한다. 그럴 땐 좀 미안하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서경석은 싫은 소리를 한 번도 한 적이 없다며 "속으로는 그래도 내 의견을 따라주고 내가 하는 걸 믿어주는 든든한 친구가 있다는 게 어딘가 싶다. 누군가가 내게 기대준다는 게 편할 때가 있다"며 "내 곁에 아무도 없는 건 너무 외롭지 않냐. 근데 항상 기대려는 애가 옆에 있다는 게 행복하다. 그리고 저도 이윤석 씨한테 많이 기댄다. 티를 안 낼 뿐"이라고 밝혔다.

고학력 개그로 데뷔 3개월 만에 인기를 모은 이윤석 서경석 콤비. 서경석은 "대본을 윤석이 아버님한테 먼저 허락을 받았다. 형사셨다. 아주 꼼꼼하게 대본을 체크하셨다"고 떠올렸다.

서경석은 개그맨 합격 후에도 부모님에게 말하지 않았다며 "화면을 보고 아셨다. 아버지가 너무 완강하게 반대하셨다. 화를 엄청 내셨다"고 고백했다. 반면 어머니는 서경석을 응원했다며 "제가 무슨 일을 하든 응원해주는 최고의 응원군이다. 그리고 이제 와서 하는 얘기지만 이렇게까지 오래할 줄 몰랐다"고 밝혔다. 이윤석 역시 "6개월만 해보고 너는 외무고시, 나는 행정고시 보러 가라 했다. 근데 너무 잘 됐다"고 밝혔다.

서경석은 "아버지 사업 실패로 회복이 안 됐는데 그 문제를 제가 다 해결했다. 아버지가 제가 신인상 탔을 때 '너 왜 MBC만 나오냐' 했다"며 "이윤석이라는 평생의 동반자를 김영희 감독님 덕에 만나게 됐다. 이걸 천직으로 삼아서 최선을 다해보자 했다"고 밝혔다.

서경석은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7~8개월 동안 가족들과 뿔뿔이 흩어져 살았다고 고백했다. 서경석은 "건전지 사업으로 떵떵 거리면서 살다가 빚에 보증까지 몰아쳤다. 아버지는 피해 다니신 거 같고 어머니는 남의 집 일을 하게 되셨다. 그때 약국에 제가 맡겨졌는데 새로운 라면이 나왔다. 약국에서 그 라면을 한 박스 사놨다. 먹어봤는데 너무 맛있다. 그리고 다다음날이 되니까 그게 생각나더라. 너무 먹고 싶은데 말을 못하겠더라"라며 "그때 가족 생각이 나면서 눈물이 나더라. 그리고 그 라면에 한이 맺혀서 10년 동안 그 라면만 먹었다. 그때 부모님 기분이라도 좋게 해드리자 싶어서 공부를 시작한 것"이라고 어려웠던 가정사를 털어놨다.

서경석은 "아버지가 고3때 등록금 낼 힘이 없다며 국가가 지원하는 대학에 가달라더라. 그걸 이뤄드리고 싶더라. 그리고 입시 준비를 했는데 기적이 일어났다"며 육군사관학교에 수석 입학한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서경석은 "이걸 내가 평생 할 수 있을까 싶었다. 내 성격과는 맞지 않는다 싶었다"며 자퇴를 결심했다. 자퇴하는 아들을 데리러 온 어머니는 펑펑 울었고, 서경석은 "내년에 더 큰 기쁨을 안겨 드리겠다"고 약속한 후 이듬해 서울대에 입학했다.

건물을 마련한 진짜 이유도 어머니 때문이었다. 서경석은 "어릴 적 살던 3층집에 경매로 넘어가고 식구들이 뿔뿔이 흩어질 수밖에 없었던 예전 기억을 지울 수가 없어서 이런 꿈이 생겼다. 그걸 이뤄낸 거다. 근데 아직 어머니한테 말씀을 못 드렸다"며 "건강이 예전 같지 않으시다. 건강하셨다면 장하다고 하셨을 거다. 지금도 그 얘기를 듣고 싶다"고 울먹였다.

wjle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