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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ON]'금메달 휘날리며 아름다운 이별' 근대5종 정진화→펜싱 최인정, 대표팀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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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정든 태극마크를 반납한다. 최고의 자리에서 웃으며 떠난다.

대한민국 근대5종 대표팀의 '맏형' 정진화(34·LH)가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24일 중국 항저우의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근대5종 남자부 단체전에서 전웅태(광주광역시청) 이지훈(LH)과 금메달을 합작했다. 금메달을 목에 건 정진화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에서 나가기로 했다. 내년 파리올림픽에 대해 생각도 했지만,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체력적인 한계와 부담을 많이 느꼈다. 후배들에게 자리를 양보하기로 했다. 뒤따라가는 입장이 되다 보니 팀에 폐를 끼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진화는 한국 근대5종의 간판이다. 그는 2017년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개인전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아시안게임에서도 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년 인천대회에선 개인전 은메달과 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했다. 정진화는 국가대표로 나선 마지막 대회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차지했다. 최고의 자리에서 박수를 받으며 떠나는 것이다.

그는 "개인적으로 너무 아쉽지만, (올림픽) 4위도 높이 평가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쉽지만 만족한다. 마지막 대회라는 생각에 매 종목 후회를 남기지 않으려 최선을 다했다. 국가대표 생활을 금메달로 마칠 수 있어서 행복하다. 후배들을 뒤에서 밀어주고 지켜주는 버팀목이 되겠다"고 했다. 다만, 선수 생활은 소속팀과 상의해 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자 펜싱의 최인정(33·계룡시청)도 정든 국가대표팀을 떠난다. 그는 24일 대회 펜싱 여자 에페 정상에 오른 뒤 "금메달이 (그동안) 고생했다는 의미의 선물처럼 느껴진다. 훌훌 떠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날 2전3기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대회에선 2회 연속 개인전 동메달과 단체전 은메달을 획득했다.

최인정은 "개인적인 만족감보다 내가 해내야할 몫을 한 것 같아 기쁘다. 올해를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하려고 한다. 올림픽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있다. 파리올림픽에선 후배들이 내가 다 이루지 못한 금메달을 따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최인정은 2012년 런던, 2년 전 도쿄올림픽에선 단체전 은메달을 획득했다. 개인전에선 포디움에 오르지 못했다.

그는 "2010년부터 13년 동안 세 번의 아시안게임, 세 번의 올림픽을 뛰었다. 비록 올림픽 금메달을 따진 못했지만 나름 만족하는 경기도 많았다. 보람찬 경기도 많았다. 딱히 은퇴 이유는 없다. 이쯤 되면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물러나는 게 맞겠다고 스스로 생각했다. 이번 금메달이 (그동안) 고생했다는 의미의 선물처럼 느껴져 훌훌 떠날 수 있을 것 같다"며 안녕을 고했다. 최인정은 후배들과 함께 나서는 여자 에페 단체전을 통해 '유종의 미'를 거둔다. 한국은 2002년 부산대회 이후 나오지 않고 있는 여자 에페 단체전 '금빛 찌르기'에 도전한다.

항저우(중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