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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아이가 빨리 커서 봤으면"…아빠 된 송중기, '화란'으로 드러낸 거친 얼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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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송중기가 영화 '화란'을 통해 차갑고 거친 얼굴로 돌아왔다.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화란' 언론·배급 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홍사빈, 송중기, 김형서와 김창훈 감독이 참석했다.

오는 11일 개봉하는 영화 '화란'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느와르 드라마로, 김창훈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지난 5월에 열린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돼 일찍이 주목을 받았다. 김 감독은 "데뷔작으로 칸 국제 영화제에 다녀왔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는다. 어린시절부터 늘 꿈만 꿔왔던 일이었다. 굉장히 얼떨떨하다. 저뿐만 아니라 사빈이와 형서도 아무것도 모르는 신인인데, 선배가 작업을 잘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잘 이끌어주셨다"고 전했다.

이어 작품을 연출한 계기에 대해 "누아르를 찍겠다는 생각보다는 어른들의 폭력이 어린 아이의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그리고 소년이 그런 상황에 휩쓸려 가면서 선택을 할 때 그 세상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관심이 있었다. 여기에 어떤 이야기를 더해야 관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작품 개봉을 앞둔 송중기는 "코로나 기간도 있었고 지난 영화('승리호')가 다른 플랫폼에서 공개가 되면서 극장에서 인사드리는 건 오랜만이다. 아마 '군함도'(2017) 이후 처음인 것 같다. 그래서 저에겐 큰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송중기가 작품에 노개런티로 출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사실 칸에서 기자들이 질문을 많이 주셔서 당황했다. '화란'은 감독님과 제작사가 먼저 제안을 한 작품이 아니었고, 제가 업계에서 돌아다니는 대본을 읽고 먼저 하고 싶다고 역으로 제안을 했다. 처음 읽었던 시나리오는 완성된 결과물보다는 조금 더 거칠었다. 굉장히 눅눅하고 찌득찌득한 느낌이 좋았다. 만일 제가 작품에 참여한다고 하면 전체적인 제작비가 늘어나고 상업적인 영화 흥행 공식이 점점 더 늘어나면서 대본의 장점이 줄어들 것 같았다. 그런 개인적인 부족한 생각이 있었다. 노개런티 이야기 하지 말라니까, 왜 해서 이렇게 일이 커졌는지 모르겠다. 기사가 많이 나와서 부끄럽다"고 겸손한 답변을 내놓았다.

송중기는 조직의 중간보스 치건 역을 맡아 새로운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그는 "스산한 작품을 하고 싶었는데, 제 의지와 다르게 못했다. 그게 개인적으로 한이 됐다. 어두운 작품을 하고 싶었던 찰나에 이 대본을 만나게 됐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홍사빈과 김형서는 선배 송중기와 함께 첫 작품을 함께한 소감을 전했다.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를 연기한 홍사빈은 "송중기 선배와 호흡을 맞춰서 정말 영광이었다. 현장에서 밥도 많이 사주셨다. 사실 선배가 노개런티로 출연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저는 예스 개런티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 촬영 현장 분위기를 떠올리며 "선배가 맨날 촬영 현장에서 편하게 하라고 이야기해 주셨고, 액션 촬영이 끝나면 안아주시기도 했다. 저는 더할 나위 없이 기뻤고 감사한 마음으로 촬영을 했다"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연규의 동생 하얀 역을 김형서는 "선배가 맛있는 걸 정말 많이 사주셨다. 첫 작품을 선배와 함께 하게 돼 행운인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한편 송중기는 지난 1월 영국 배우 출신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와 혼인신고를 깜짝 발표한데 이어 지난 6월에는 득남 소식을 전해 많은 축하를 받았다. 송중기는 "많은 분들이 축하해 주신 만큼, 아이가 건강하게 잘 크고 있다. 저도 초보 아빠고 제 와이프도 초보 엄마인데, 이렇게 아이가 빨리 클 줄 몰랐다. 진짜 빨리 크더라. 아이에게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또 제가 사랑하는 영화를 이 타이밍에 소개할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뿐이다. 부담은 전혀 없다. 오히려 축하해주셔서 감사하다. 아이가 빨리 커서 제 작품을 봤으면 좋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