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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전 직전프리뷰]18살 공격수 앞세운 태국…'제2의 반둥참사'는 결코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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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중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태국은 우리 대표팀이 못 이길 전력이 아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대다수 팀들과 마찬가지로 유망주들을 발탁했다. 참사는 없어야 한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각) 중국 저장성 진화시 진화스타디움에서 태국과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2차전을 치른다.

지난 19일 쿠웨이트와 1차전에서 9대0으로 대승하며 조 선두로 올라선 한국은 태국을 꺾으면 3차전 결과와 상관없이 16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한다. 태국은 1차전에서 바레인과 1대1로 비기며 승점 1점을 기록 중이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다. 한국과 태국의 체급차는 심하다. 한국은 유럽파 4명을 포함한 최상의 전력으로 팀을 구성했다. 유럽 명문 파리생제르맹 유니폼을 입고 유럽챔피언스리그에 나섰던 선수(이강인)가 아시안게임에 나선다.

반면 태국은 미래를 준비하는 팀이다. 22세 전후 실력파와 18~19세에 불과한 어린선수로 팀을 구성했다. 프로선수가 다수지만 모두가 주전으로 뛰는 건 아니다. 2005년생 18세인 공격수 요사콘 부라파(촌부리)는 지난 바레인전에서 후반 교체로 투입했다. 태국은 태국 선수 치고는 큰 신장(1m87)을 지닌 '대형유망주' 부라파의 경험치를 쌓는데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참고로 한국 선수단에서 가장 어린 선수는 2002년 8월생인 황재원(대구)이다. 부라파와 3살 차다.

태국은 바레인전에서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일관했다. 전반 선제실점한 뒤 후반 추가시간 5분에 가서야 '태국의 이강인' 푸라쳇 토사닛(무앙통)의 왼발 득점으로 승점 1점을 획득했다. 한국은 같은 날 같은 경기장에서 쿠웨이트를 9대0으로 박살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한국은 5년 전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1차전에 바레인을 6대0으로 대파한 뒤 2차전에서 큰 폭의 로테이션을 가동했다가 2차전 말레이시아전에서 1대2로 충격패했다. 김학범호는 당시 '반둥참사'란 표현으로 큰 비판에 직면했다. 우여곡절 끝에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말레이시아전 패배는 두고두고 회자됐다.

황선홍 감독은 쿠웨이트전을 마치고 "첫 경기 대승은 자칫 독이 될 수 있다. 빨리 잊어야 한다"며 첫 승에 취하지 않고 차분히 2차전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틀 간격의 경기 일정으로 인해 일부 포지션에 로테이션을 가동할 가능성은 있다. 그렇더라도 일정한 경기력은 유지되어야 한다. 우승이 걸린 대회에선 일관성과 연속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편, 금메달의 키를 쥔 이강인은 21일 오후 항저우샤오산공항에 도착해 곧장 진화시에 있는 팀 호텔로 이동했다. 여장을 푼 뒤 경기가 열리는 진화스타디움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진화(중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