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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감독 데뷔 후 감격의 대구 첫승, 브랜든 4연승→9승+양의지 4G 연속 홈런, 두산 5-1 승리...삼성 4연패[대구 현장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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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두산 이승엽 감독이 자신의 벽화가 새겨진 대구 라이온즈 파크에서 감독 데뷔 후 첫 승을 거뒀다. 오락가락 빗 속에 지연개시 된 21일 대구 삼성전에서 두산 선수들은 5대1로 승리하며 지난해 9월30일 부터 이어오던 대구 4연패를 끊으며 이승엽 감독에게 고향 첫 승을 선사했다.

두산은 지난 4월26일 대구 2연전에서 모두 패했던 두산은 지난 7월4~6일 삼성과의 3연전은 모두 승리했지만 대구가 아닌 포항이었다.

선발 브랜든이 6이닝 2안타 1실점 호투로 뷰캐넌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승리했다. 브랜든은 3회 안주형을 상대로 3번째 탈삼진을 뽑으며 팀 통산 3만1000탈삼진 달성(역대 3번째)했다.

양의지가 홈런 포함, 3안타, 정수빈 김재환이 각각 멀티히트와 타점을 올리며 공격을 주도했다. 정수빈은 9회 시즌 9번째 3루타로 한시즌 개인 최다 3루타를 기록했다. 멀티히트를 날린 9번 조수행도 하위타선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삼성과 두산은 22일 최채흥과 최승용 두 좌완선발을 앞세워 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올시즌 삼성을 상대로 10승5패의 압도적 우위를 유지했다.

▶'AG 미발탁 상처' 김현준, 7번 하향 배치, '지친' 김재호 대신 유격수 박준영

삼성은 류지혁(3루수) 김성윤(우익수) 구자욱(좌익수) 강민호(포수) 피렐라(지명타자) 이재현(유격수) 김현준(중견수) 김호재(1루수) 김지찬(2루수)으로 라인업을 짰다.

이정후 대체 선수로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한 김현준에 대한 삼성 박진만 감독 감독은 "기대감이 컸을텐데 실망감도 그만큼 클 것이다. 게임에 집중할 수 있을까 싶어 오늘 출전 여부를 고민 많이 했다"며 "그래도 프로선수고, 후보가 됐다는 사실도 그만큼 능력을 인정받은 것인 만큼 남은 시즌 열심히 해서 연봉을 많이 올려 받기를 바란다"며 7번 중견수로 하향 배치 했다.

두산은 정수빈(중견수) 로하스(좌익수) 양석환(1루수) 양의지(포수) 김재환(지명타자) 강승호(2루수) 박준영(유격수) 허경민(3루수) 조수행(우익수)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유격수 박준영 기용에 대해 "최근 김재호 선수가 조금 기복이 있는 상황"이라며 "매일 잘 할 수는 없다"며 베테랑의 체력적 배려를 암시했다.

▶15분 지연개시, 비는 두산편? 1회 선제 실점한 뷰캐넌

이날 대구 라이온즈파크에는 경기 전 비가 내렸다.

빗줄기가 굵어졌다 약해졌다를 반복하면서 대형 방수포를 걷어냈다 덮었다를 반복했다. 경기는 15분 지연된 6시45분에 개시됐다.

비는 두산 편이었다.

기다림 끝에 마운드에 먼저 오른 삼성 뷰캐넌이 1회 썩 좋지 않았다.

정수빈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로하스의 2루 땅볼이 젖은 그라운드를 맞고 강하게 튀면서 2루수 김지찬의 포구 실책을 유발했다. 무사 1,2루.

양석환이 삼진을 당했지만 양의지가 끊어치기로 우전안타로 1사 만루. 김재환의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우익수 김성윤이 슬라이딩 캐치 시도를 했지만 타구가 급격히 떨어지며 선제 적시타가 됐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유격수 땅볼을 친 강승호가 병살을 모면하면서 2-0이 됐다.

▶비가 흩뿌리는 라팍, 리드가 중요해...천금 같았던 조수행의 발야구, 천금 같았던 양의지의 한방

삼성은 0-2로 뒤진 2회말 선두 피렐라가 안타로 출루한 뒤 이재현 타석 때 2루 도루에 실패했다. 하지만 공이 이재현의 발에 맞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무사 1,2루가 됐다.

바로 희생번트 후 김호재의 2루 땅볼 때 3루주자가 홈을 밟아 1-2로 추격했다.

하지만 두산에는 조수행의 발야구와 양의지의 한방이 있었다.

2-1로 앞선 5회초. 선두 조수행은 상대 내야 전진수비에도 2구 연속 기습 번트를 댔다. 알고도 못 막는 조수행의 발야구. 1루에서 세이프 되는 동시에 강민호의 악송구를 유발했다. 빠른 발로 두 베이스를 진루하며 무사 3루. 바로 정수빈의 중전 적시타가 터졌다. 조수행의 발로 만든 천금 같은 추가득점이었다.

3-1로 앞선 6회초에는 선두 양의지가 솔로홈런을 뽑아냈다. 1B2S에서 뷰캐넌의 121㎞ 커브를 노린듯 힘껏 당겨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타구속도 170㎞, 비거리 120m의 홈런포로 4-1.

두산은 9회초 1사 2루에서 정수빈의 중견수 키를 넘는 적시 3루타로 5-1을 만들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17일 광주 KIA전 이후 4경기 연속 홈런으로 시즌 14호. 양의지는 앞선 두 타석에서도 안타를 뽑아내 뷰캐넌을 상대로 3타수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상황에 맞게 짧은 안타가 필요할 때는 가볍게, 장타가 필요할 때는 풀스윙으로 뷰캐넌을 궁지에 몰았다. 포수로서도 선발 브랜든을 잘 리드하며 공-수에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 천적' 브랜든, 3전 전승 0.90 ERA, 뷰캐넌과 외인 에이스 맞대결 승리

두산 선발 브랜든 와델은 삼성 천적임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이날 전까지 삼성전 2경기 2승무패, 0.64의 평균자책점으로 강했던 브랜드은 이날도 6이닝 2안타 4사구 3개, 8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10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데이비드 뷰캐넌과의 에이스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시즌 9승째(3패). 삼성전 3경기 3전 전승에 평균자책점 0.90으로 천적관계를 유지하며 데뷔 첫 두자리 수 승수를 1승 남겼다. 지난달 23일 고척 키움전 이후 파죽의 4연승 행진으로 두산의 가을야구 희망을 더했다.

뒤로 갈 수록 좋아졌다. 2-1로 앞선 4회말 선두 피렐라에게 안타를 맞은 뒤 6회까지 9타자 연속 범타행진. 4타자 연속 탈삼진도 포함됐다. 최고 구속은 145㎞에 그쳤지만 직구와 구분이 되지 않는 스피드의 커트와 슬라이더를 섞어 정타를 피했다. 3점 차 리드 속에 두산은 7회부터 김명신(1이닝 무실점) 김강률(1이닝 무실점) 정철원(1이닝 무실점) 필승조를 가동해 승리를 지켰다.

4번 양의지가 쐐기 홈런 포함, 3안타 1타점, 5번 김재환이 1회 결승타 포함, 2안타 1타점, 9번 조수행이 빠른 발을 과시하며 2안타 1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삼성은 뷰캐넌이 6이닝 7안타 3볼넷 3탈삼진 4실점(1자책)으로 시즌 19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수비와 타선 도움을 받지 못하며 시즌 8패째(10승). 2021년 6월16일 잠실경기부터 이어오던 두산전 4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15일 창원 NC전 이후 4연패에 빠졌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