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외국인 선수들의 투타 활약. 1위 LG 트윈스가 6연승을 질주했다. SSG 랜더스는 판정 논란이 불거진 끝에 아쉬움의 눈물을 삼켰다.
LG는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2대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두 팀은 올 시즌 16번의 맞대결을 모두 치렀고, LG가 12승4패로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한편 SSG는 1승 후 다시 패배를 기록하면서 4위 재진입에 빨간불이 켜졌다.
▶선발 라인업
SSG=추신수(지명타자)-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최정(3루수)-한유섬(우익수)-박성한(유격수)-최주환(1루수)-최지훈(중견수)-김민식(포수)-안상현(2루수) 선발 투수 송영진
LG=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박해민(중견수)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
▶엘리아스 대신 송영진 오프너 택한 SSG
SSG는 전날(20일) 대구 삼성 원정 경기가 우천 취소되면서 예전보다 일찍 인천으로 돌아왔다. 당초 삼성전 선발 투수는 로에니스 엘리아스였다. 그런데 비로 삼성전이 취소되자 SSG 벤치는 21일 LG전 선발 투수로 신인 송영진을 택했다. 송영진은 지난 5월 25일 이후 4개월만의 선발 복귀였다.
LG전에 맞춰 준비를 해온 송영진을 첫번째 선발 투수로 선택하고, 그 뒤에 엘리아스를 붙이는 선택을 했다. 경기전 김원형 감독은 "오늘 송영진은 잘 던져도 최대 3이닝 정도만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두번째 투수로 엘리아스를 앞세웠다. 사실상 1+1 전략이었다.
▶김윤식 대신 켈리 선택한 LG
LG도 사정은 비슷했다. 하루전 수원 KT전이 우천 취소됐고, 원래 KT전 선발 등판이 예정됐던 김윤식이 로테이션을 하루 거르게 됐다. 염경엽 감독은 김윤식의 등판을 하루 미루는 것이 아닌, 아예 로테이션을 한 차례 쉬는 것으로 결정했다.
켈리가 예정대로 이날 SSG전에 선발 등판했고, 김윤식은 다음주 등판을 기다리게 됐다.
▶오스틴의 시원한 한방, 송영진도 잘 버텼다
LG는 1회부터 선취점을 뽑았다. 송영진을 상대로 오스티의 홈런포가 터졌다. 1번타자 홍창기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2번타자 신민재는 2루 땅볼로 아웃되면서 1사 2루 찬스. 김현수는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4번타자 오스틴이 송영진을 공략해 중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오스틴은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130km 슬라이더를 받아쳤다. 맞자마자 큰 타구가 뻗어나갔고, 랜더스필드 정중앙 담장 깊숙한 곳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 대형 투런 홈런이 됐다. LG는 2-0으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송영진도 잘 버텼다. 홈런을 맞은 이후 무너지지 않았다. 곧바로 다음 타자 오지환을 유격수 땅볼로 깔끔하게 처리했고, 2회는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문보경-박동원-문성주를 중견수 뜬공-1루수 뜬공-2루수 땅볼로 깔끔하게 돌려세웠다. 송영진은 2이닝을 2실점으로 마친 후 3회부터 마운드를 엘리아스에게 넘겼다.
▶'에이스' 켈리 부활? 꽁꽁막힌 SSG 타선
엘리아스는 3회부터 마운드를 이어받아 호투했지만, SSG 타선은 침묵했다. 1점도 뽑기 힘들었다. 2회말 박성한과 최지훈의 안타로 2사 1,3루 찬스. 최지훈이 2루 도루까지 성공시키면서 주자 2명이 모두 득점권에 진루했지만 김민식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점수를 뽑는데 실패했다.
4회말에도 2아웃 이후 박성한의 안타와 2루 도루 성공으로 주자가 득점권에 들어갔지만, 최주환이 11구 접전 끝에 켈리를 상대로 우익수 플라이를 치는데 그치면서 점수로 연결되지 못했다.
▶엘리아스 호투에 조용해진 LG. 2-0 리드 유지
엘리아스는 3회부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잡아나갔다. 3회, 4회, 5회까지 3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LG 타선은 5회까지 오스틴이 친 홈런이 유일한 안타였다.
LG가 여전히 2-0으로 앞선 6회초. 선두타자 박해민이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다음 타자 홍창기가 엘리아스를 상대로 볼넷을 골라나갔다. 엘리아스가 등판한 이후 LG의 첫 출루였다. 신민재는 내야 땅볼을 기록했지만 본인은 1루에서 살았다. 2사 1루. 하지만 2루 도루를 시도하다가 태그 아웃되면서 허무하게 찬스가 끊겼다.
▶위기 넘긴 LG 불펜
LG는 켈리가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물러난 후, 7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김진성이 7회말 등판해 위기를 맞았다. 첫 타자 한유섬에게 투수 앞 내야 안타를 허용했고, 1아웃 이후 최주환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주자가 쌓였다.
1사 1,2루에서 최지훈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냈지만 대타 하재훈에게 볼넷을 또 허용하며 2사 만루. 위기에서 대타 최준우를 상대한 김진성은 또 한번 삼진을 잡아내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SSG는 기회를 놓쳤다.
▶혼돈의 8회말
SSG가 8회말 1사 만루 찬스를 맞이하면서 묘한 상황이 벌어졌다. 타자는 박성한. 백승현을 상대한 박성한이 1루수 방면으로 크게 튀는 땅볼 타구를 날렸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문제의 장면이 나왔다.
3루주자 에레디아는 득점했지만, 1루수 김민성의 글러브를 스쳐 지나간 타구가 1루심 우효동 심판위원을 맞았다. 우 심판이 볼데드를 선언했고 이후 심판 합의가 들어갔다. LG 벤치에서는 파울/페어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11분간 경기가 멈췄다. 심판진의 최종 결과는 페어 타구 판정. 에레디아의 득점도 인정. 하지만 1루주자 한유섬의 아웃이 선언됐다. SSG 벤치에서 10분이 넘게 항의를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김원형 SSG 감독은 비디오 판독 항의 관련 퇴장을 당했다.
SSG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1점을 만회했지만 이후 오태곤이 땅볼로 물러나며 동점을 만드는데는 실패했다.
▶반전은 없었다.
SSG가 9회초 LG의 추가 득점을 홈에서 저지했지만, 끝까지 반전은 없었다. 마지막 9회말 LG는 백승현이 경기를 끝냈다. 최지훈에 이어 대타 김강민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최준우, 추신수로 이어지는 타자들을 잡아내면서 1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