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위, 보호구역 해제 집단민원 조정…정비 거쳐 2026년 개방
(태안=연합뉴스) 정찬욱 기자 = 1976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 안흥센터 보호용 철조망에 갇혀 있던 충남 태안군 안흥진성이 50년 만에 일반 국민에게 개방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1일 태안군 근흥면사무소에서 김홍일 권익위원장 주재로 태안군민 1만9천544명이 제기한 안흥진성 정비·개방을 위한 군사시설 보호구역 해제 요구 집단 고충 민원을 이같이 조정했다.
이에 따라 안흥진성은 발굴·복원·정비과정을 거쳐 2026년부터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게 된다.
안흥진성은 조선 선조 16년(1583년)에 축조된 성벽 높이 3.5m, 둘레 1천717m 규모의 석성(石城)으로, 서해안 방어를 위한 요충지였다. 2020년 11월 국가사적 제560호로 지정됐다.
무기시험소인 국방과학연구소 안흥센터가 1976년 1월 주변에 설치되면서 보호용 철조망이 설치돼 안흥진성의 45.3%에 해당하는 777m 구간 출입이 전면 차단됐다.
1989년 12월에는 보호구역으로, 지난해 8월에는 국가중요시설로 각각 지정됐다.
관리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안흥진성은 성벽이 무너지거나 거의 붕괴 직전까지 사실상 방치됐다.
태안군민 3분의 1에 해당하는 1만9천544명은 지난 3월 안흥진성을 발굴, 복원해 국민에게 개방할 수 있게 군사시설 보호구역을 해제해 달라는 집단 고충 민원을 권익위에 제기했다.
태안군도 관련 기관 등을 수시로 방문해 강력한 뜻을 전달했다.
권익위 조정안에 따르면 태안군과 국방과학연구소는 2025년까지 개방 범위를 정해 발굴 및 복원을 하고 안흥진성 종합 정비계획에 따라 나머지도 정비한다.
문화재청은 태안군이 이른 시일 내에 안흥진성을 발굴·복원·정비하고 국민에게 개방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지원하기로 했다.
가세로 태안군수는 22일 권익위의 안흥진성 개방 조정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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