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우리 선수들인데…."
프로농구 KBL 소속 10개 구단이 항저우아시안게임에 나서는 태극전사들을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선수단의 컨디션 조절을 위해 항공권 업그레이드를 결정했다.
KBL 관계자는 최근 스포츠조선을 통해 "태극전사들이 아시안게임이란 큰 무대에 나선다. KBL 구단들이 선수들을 위해 항공권 업그레이드를 결정했다. 상무 농구단 소속 선수들은 원 소속구단에서 비용을 대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 유일한 아마추어 선수인 문정현(고려대)은 대한민국농구협회에서 업그레이드를 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농구는 한때 비행기 좌석 문제로 시끄러웠던 적이 있다. 선수 신장 2m를 기준으로 업그레이드 여부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결국 각 구단이 나섰다. 4시간 이상 비행할 때 구단이 업그레이드 비용을 지불한다는 것이었다.
이번 대회는 특수 케이스다. 인천국제공항에서 결전지 항저우까지의 비행 시간은 2시간30분 미만이다. 하지만 각 구단은 아시안게임이란 큰 대회에 나서는 만큼 항공권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 A관계자는 "우리 팀에 속해 있는 선수가 국가대표로 가는 것이다. 가서 잘하고 왔으면 하는 마음에 회의를 통해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풀지 못한 숙제는 남았다. 대표팀은 대한민국농구협회 소관이다. 항공권 업그레이드 역시 농구협회가 해결해야 할 문제다. B관계자는 "농구협회의 속 사정을 정확히 알지 못한다. 대표팀 관련해서 각 구단이 도와야 할 때가 있다. 직접 소통을 하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은 이번 대회 D조에서 실력을 겨룬다. 인도네시아(26일)-카타르(28일)-일본(30일)과 차례로 격돌한다. 선수단은 23일 결전지로 출국한다.
한편, KBL은 남자 대표팀이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 포상금 1억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김희옥 KBL 총재는 충북 진천선수촌을 방문해 막바지 구슬땀을 흘리는 국가대표 선수들과 만나 포상금 지급을 약속했다. 별도로 소정의 격려금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