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수술 받았어도, 영입전이 엄청나게 치열할 것 같은 느낌.
미국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의 일본인 '슈퍼스타' 오타니가 수술을 마쳤다. 오타니는 20일(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SNS를 통해 팔꿈치 수술을 잘 받았다고 알렸다. 자신을 걱정해준 사람들에 대한 감사 인사, 그리고 더 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오타니는 지난달 24일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로 등판했지만, 2회 투구 도중 급하게 마운드를 내려왔다. 검진 결과가 충격적이었다. 오른쪽 팔꿈치 측부 인대 손상이었다. 이미 2018년 토미존서저리를 받았던 오타니였기에, 두 번째 수술을 받게 되면 투수 인생 기로에 설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하지만 불행중 다행으로 전에 수술을 받았던 곳과 상관 없는 부위를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오타니는 어떤 수술을 받았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미국 현지에서는 오타니가 내년 시즌은 투수를 쉬고, 2025 시즌 복귀하는 시나리오를 짜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오타니의 에이전트 네즈 발레로는 오타니가 여전히 투-타 겸업을 원한다고 이날 밝혔다. 수술을 진행한 닐 엘라트라체 박사는 오타니가 다음 시즌 개막전에 타자로 뛰는 것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제 수술은 끝났다. 중요한 건 내년 시즌 어떤 팀의 유니폼을 입을지 결정하는 문제다. 오타니는 첫 FA 자격을 얻는다. 오타니가 다치기 전, 메이저리그 역사상 첫 6억달러 총액 계약이 나올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다음 시즌 투수로 던지지 못하는 것, 그리고 투수로 완벽하게 재기에 성공할 수 있느냐는 의심에 몸값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많았다.
그러나 오타니는 타자로서의 능력만으로도 역대 최고 몸값을 받을 자격이 있는 선수다. 여기에 투수 복귀가 완전 물거품이 된 게 아니라 1년 휴식이다. 내년 투수로 등판하지 않으면 타자로서 홈런수는 훨씬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또, 경기 외적 상품성도 어마무시하다. 오타니가 가는 팀은 단숨에 전 세계 야구팬들의 관심을 받는 최고 인기팀으로 우뚝 설 수 있다. 나이도 이제 30세에 접어든다. 야구선수로서 최전성기다.
수술 이슈가 있었지만, 오타니를 원하는 팀들의 수요는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 논리는, 수요가 많으면 몸값은 자동으로 오른다.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같은 '빅마켓' 구단들이 올시즌을 죽쑨 것도 오타니에게는 호재다. 이들이 지갑을 열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다. 원소속팀 LA 에인절스와 쓸 때는 화끈하게 쓰는 LA 다저스도 무시할 수 없다. 시애틀 매리너스도 복병이다.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최소 5억달러 방어선이 무너질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예상보다 더 큰 금액의 계약이 나올 수도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