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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수 많았다" 스넬 7이닝 노히터中 자진강판, CYA 9부 능선 돌파...SD 뒤늦은 6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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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무서운 뒷심을 발휘하고 있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가을의 '기적'을 쏘아올릴 수 있을까.

샌디에이고가 6연승을 질주했다. 20일(이하 한국시각) 펫코파크에서 열린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매치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게임에서 2대0의 완승을 거뒀다.

지난 14일 LA 다저스전 이후 6경기를 내리 이긴 샌디에이고는 74승78패로 NL 서부지구 3위, 와일드카드 7위를 유지했다. 샌디에이고가 포스트시즌에 오르려면 와일드카드 한 장을 거머쥐어야 하는데, NL 와일드카드는 1위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1장을 사실상 확정했고, 나머지 두 장을 놓고 5팀이 경쟁하는 형국이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80승72패)가 2위, 시카고 컵스(79승72패)가 3위다. 마이애미 말린스(79승73패), 신시내티 레즈(79승74패),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76승75패)가 4~6위를 형성하고 있는데, 2위 애리조나부터 6위 샌프란시스코까지 3.5게임차 이내에서 혈투를 벌이는 양상이다.

샌디에이고는 컵스에 5.5게임차로 벌어져 있어 객관적인 흐름상 포스트시즌 진출은 어렵다. 팬그래프스는 샌디에이고의 가을야구 진출 확률을 0.2%로 제시하고 있다. 남은 10경기를 모두 이긴다고 해도 컵스가 5승을 거두면 소용없다.

그러나 이날 샌디에이고 선발 블레이크 스넬은 7이닝 무안타 무실점 10탈삼진의 호투를 펼치며 사이영상 수상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 0-0인 상황에서 교체돼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스넬은 평균자책점을 2.43에서 2.33으로 낮춰 이 부문서 양 리그를 합쳐 압도적인 선두를 질주했다. 피안타율(0.181)도 전체 1위다.

14승9패, 174이닝, 227탈삼진, WHIP 1.20을 마크 중이다. NL 다승 공동 5위, 탈삼진 2위, 투구이닝 공동 10위, WHIP 10위다.

그런데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은 노히터 행진 중인 스넬을 왜 바꿨을까. 투구수가 104개로 많았다.

멜빈 감독은 경기 후 "스넬은 매우 현실적인 선수다. 그 조차도 나한테 '9이닝을 마치는 것은 힘들 것 같다'고 했다. 100개를 넘겼다. 7이닝을 훌륭하게 던졌다. (투수교체 결정이)그렇게 어렵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스넬은 "투구수가 너무 많아질 것 같았다. 난 내 몸을 잘 이해하는 선수다. 무리하게 던지면 부상 위험이 높아진다는 걸 잘 안다. 오늘 열심히 힘들게 던졌기 때문에 9이닝을 채우는 건 의미가 없었다"며 "노히터가 매우 놀라운 성취임은 분명하지만, 오늘은 어려웠다. 건강을 생각하는 게 더 중요하다. 기록 자체는 팀에게도 멋진 일이지만, 불펜이 나와서 믿음을 주고 승리한 것도 멋진 일"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스넬은 볼넷 4개를 내줘 시즌 개수가 95개로 늘었다. 메이저리그 전체 최다 기록이다. 그는 "오늘 패스트볼-체인지업이 정말 좋았다. 커브볼도 유인구로 좋았다. 슬라이더는 많이 쓰지 않았다. 볼배합은 괜찮았다"고 했다.

사이영상 수상 가능성에 대해 스넬은 "시즌을 제대로 마치고 싶다. 사이영상을 바라보고 나가지는 않는다. 다음 경기는 샌프란시스코전이다. 준비는 돼 있다. 좋은 팀이고 최선을 다해야 할 이유가 있는 팀"이라고만 말했다.

샌디에이고는 0-0이던 9회말 2사 2루서 잰더 보가츠가 좌월 투런홈런을 터뜨리며 2대0으로 경기를 끝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