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하드스타디움(영국 맨체스터)=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은 리더였다. 맨시티를 상대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팀의 리더로서 객관적 열세의 팀을 이끌고 선전했다.
츠르베나 즈베즈다는 19일 오후(현지시각)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2023~2024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G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1대3으로 졌다. 전반 먼저 한 골을 넣었다. 그러나 후반 들어 세 골을 내주며 패배했다.
황인범은 선발 출전했다. 허리의 중심에 섰다. 팀을 이끌었다. 엄청난 활동량을 보였다.우선 수비에서 맹활약했다. 전반 5분 맨시티 워커가 뒷공간을 파고들었다. 황인범이 달려가 슬라이딩으로 막아냈다. 25분에는 중원에서 결정적인 태클로 볼을 뺏어냈다.
전반 45분 츠르베나 즈베즈다가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이 과정에서 황인범의 집중력이 빛났다. VAR 판독 결과 골로 인정됐다. 츠르베나 즈베즈다 선수들은 모두 세리머니를 하러 갔다. 그걸 본 황인범은 기뻐한 후 바로 맨시티 진영에 머물렀다. 한 명이라도 상대 진영에 있어야 주심이 경기를 바로 재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츠르베나 즈베즈다 선수들이 모두 기쁨에 이성을 놓고 있었을 때 황인범만이 정신을 차리고 혹시 있을 지 모를 맨시티의 빠른 경기 재개와 공격에 대비했던 것이다. 황인범은 이 상황에 대해 "아무도 없었기에 내가 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황인범은 공격에서도 찬스를 만들었다. 후반 16분이었다. 맨시티의 공격이 끊어졌다. 황인범이 센터서클 앞에서 볼을 잡았다. 그리고 전방을 향해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찔렀다. 부카리가 잡은 후 드리블로 맨시티 수비진을 흔들었다. 그 사이 황인범은 문전 안까지 올라왔다. 부카리가 패스했다. 황인범이 슈팅했다. 아쉽게 골키퍼 정면이었다. 이 장면에서 황인범의 위치 선정, 전진패스, 활동량까지 모두 엿볼 수 있었다.
황인범은 후반 37분 교체아웃됐다. 막판 오른쪽 다리에 경련을 호소했다. 그만큼 많이 뛰었다. 황인범은 이제 막 츠르베나 즈베즈다에 왔다. 그러나 몇 년은 있었던 선수 같았다. 그만큼 팀에 녹아들었고,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