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나화나' 권일용이 프로파일러 시절 화를 못 내 건강까지 악화됐다고 고백했다.
19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에서는 권일용, 표창원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두 사람은 1990년대부터 인연을 쌓은 사이. 두 사람은 사건 때문에 알게 됐다며 "범죄자들이 엮어준 친구", "연쇄살인이 없었다면 만나지 않았을 사이"라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권일용은 '밥 잘 사주는 남자'라며 "경찰 후배 중에 프로파일러가 있지 않냐. 큰 사건이 모이면 아직도 회의를 한다. 회의가 끝나면 후배들의 심정이 아니까 '밥 먹으러 가자' 해서 먹고 싶은 걸 다 시켜준다. 중요한 건 계산을 하고 가야 한다. '라떼는' 얘기하면 안 된다. 근데 표창원은 '라떼 '이야기를 한다"고 폭로해 웃음을 안겼다. 이에 표창원은 "제가 그러고 싶은 게 아니고 후배들이 붙잡는다"고 해명했지만 권일용은 "그러면 안 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권일용은 프로파일러 시절 화를 참다가 몸이 망가진 적이 있다고. 권일용은 "프로파일러가 하는 일 중에 범죄자가 체포되면 만나서 3~4시간씩 면담을 하고 분석을 해야 한다. 근데 화를 못 낸다. 화를 내면 입을 닫아 버리니까 말도 안 되는 말을 끝까지 다 들어야 한다"며 "그게 쌓이니까 심장이 30%가 막혀있다더라. 지금은 다 나았지만 그때 그만두지 않았으면 길거리에서 쓰러졌겠구나 싶다"고 털어놨다.
표창원은 방송국에서 분노한 적이 있다며 "사전에 범죄자 상품화, 범죄자 서사를 다루는 내용은 할 수 없다고 다 얘기했는데 위에서 시켰나 보다. 범죄자가 했던 말을 나보고 하라고 대본에 있더라. 이건 아니다 싶어서 불같이 화를 내고 방송국에서 나왔는데 로비에 사람이 많았다"고 제작진에게 화를 냈던 일화를 털어놨다.
권일용은 표창원의 꿈이 걱정이 된다며 "배우를 하겠다더라. 큰 상처를 받겠구나"라고 폭로해 웃음을 안겼다. 권일용이 여유롭게 말한 이유가 있었다. 권일용은 지난해 SBS '천원짜리 변호사'로 연기 도전을 한 적 있기 때문. 심지어 권일용은 "저는 내년에 개봉할 '범죄도시4'에 출연한다. 대사도 길다. 어떤 역할로 나오는지는 말 못하지만 내년에 천만 배우가 될 것"이라 기세등등하게 말했다.
희대의 사기꾼 조희팔 사건을 맡았던 표창원은 "조희팔이 장례식까지 했다고 알려졌는데 의문이 많이 들었다. 장례식을 영상으로 찍는 사람이 어디 있냐. 알아보니까 우리나라 돈으로 30만 원만 주면 모의 장례식을 해준다더라"라며 "관을 보니 밑바닥이 뚫려있었다. 살아있다 하더라도 위쪽 플라스틱에 입김이 안 서린다는 뜻이다. 제가 똑 같은 옷을 입고 똑같이 관에 들어가서 촬영을 했는데 김이 안 서렸다"고 밝혔다.
권일용은 "사람들이 그 힘든 걸 어떻게 보냐 하는데 당시에는 목표가 있으니까 힘든걸 모른다. 끝나고 보면 내가 미쳤다고 거길 왜 갔지? 내가 정말 어떻게 했지? 싶다"며 프로파일러 시절을 떠올렸다. 그런 권일용도 무서운 게 있다며 "벌레, 귀신이 무섭다. '심야괴담회' 못 본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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