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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이슈]"공지 없었다" 시작도 전부터 논란, 브레이킹→女 축구 일정 변경 '어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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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대한민국 브레이킹이 항저우아시안게임 정상을 향해 달려간다. '초대 챔피언'에 오르기 위해선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 있다. 바로 '홈팀' 중국의 텃세다.

정형식 감독(활동명 Sick)이 이끄는 한국 브레이킹 대표팀은 10월 6일 예선을 시작으로 금빛 레이스에 돌입한다. 브레이킹은 이번 대회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한국은 비보이(남자) 김헌우(Wing)와 김홍열(Hong10), 비걸(여자) 전지예(Freshbella)와 권성희(Starry)가 출격한다. 이번 대회 우승자는 2024년 파리올림픽 직행권도 확보한다.

기대감이 높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대회 유망 종목 및 주요 선수로 브레이킹의 김헌우를 꼽았다. 그는 세계 최정상 비보이다. 통산 100회 이상 브레이킹 대회 우승 경력을 갖고 있다. 2008년에 브레이킹 최고 권위 국제 대회인 '레드불 비씨원' 파이널에서 우승했다. 같은 해 친형 김헌준(Skim)과 함께 참가한 '서클 킹즈 인 스위스(Circle Kingz in Swiss)'에서는 아시아팀 최초 우승 기록을 세웠다. 김헌우는 항저우대회는 물론, 파리올림픽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김헌우는 지난 7월 열린 세계댄스스포츠연맹(WDSF) 아시아 브레이킹 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대회는 항저우아시안게임의 '테스트 이벤트'격으로 열렸다. 항저우대회 브레이킹 종목이 열리는 경기장과 숙소, 식당 등 관련 시설을 그대로 사용했다. 한국은 이 대회에서 김헌우 뿐만 아니라 전지예도 비걸 부문 동메달을 획득했다.

그런데 본 무대를 앞두고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 경기 운영 방식의 변화다. 브레이킹은 10월 6일 예선(Pre-Selection)과 조별리그(Round-robin)를 치른다. 7일 8강부터 결승까지 진행된다. 아시아 브레이킹 선수권대회와는 완전히 다른 진행 방식이다. 당시에는 대회 첫날 예선과 32강전, 둘째날 16강(Round-robin)부터 결승까지 열렸다. 관계자들 사이에선 "아시아 브레이킹 선수권대회는 오픈 대회로 누구나 참가할 수 있었다. 선수 등록만 돼 있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항저우아시안게임은 국가별로 출전 인원이 정해져 있다. 예상보다 참가 인원이 적어 경기 운영 방식을 바꿨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문제는 바뀐 운영 방식을 안내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국 선수들이 일정을 확인하다가 변화를 감지했고, 대한민국댄스스포츠연맹이 최종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댄스스포츠연맹 관계자는 "관련 내용을 (조직위에서) 전달받지 못했다"고 했다. A전문가는 "대회 첫날과 둘째날 라운드 수가 달라진다. 단순히 체력만의 문제가 아니다. 브레이킹에선 자신만의 시그니처 기술이 있어야 높은 점수를 받는다. 선수들마다 각자의 무기가 있다. 어떤 라운드에서 어떤 동작을 사용할지 전략을 짠 뒤에 대회에 임한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는 계획을 전반적으로 수정해야 할 수밖에 없다. 일정 바뀐 것이 일부에게만 공유됐다면 다른 선수들에게는 경기력에 피해를 줄 수 있는 부분"이라고 했다. B전문가도 "누군가는 이득을 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브레이킹은 기술력, 표현력, 독창성, 수행력, 음악성 5가지 요소를 기준으로 각 선수에게 점수를 부여한다.

대표팀 관계자는 "아시아 브레이킹 선수권대회 때 했던 방식 그대로 한다고 했었다. 바뀐 것 같다. 최근 관련 내용을 전달받았다. 남은 기간 그에 맞춰서 훈련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대회 비보이 부문에서는 김헌우와 함께 일본의 시게킥스(Shigekix), 카자흐스탄의 아미르(Amir) 등이 메달을 겨룰 것으로 예상된다. 비걸 부문에선 일본의 아미(Ami)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이 같은 일정 변경은 브레이킹만의 얘기가 아니다. 여자축구 8강 대진 일부도 슬쩍 바뀐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대회 홈페이지에 공지된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8강 대진표에 따르면 한국이 속한 D조의 1위는 C조 1위 혹은 E조 2위와 맞붙는다. 당초 대진표상으로는 D조 1위와 E조 1위가 8강에서 만나는 일정이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런 대진 변경을 인지하지 못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일정 변경에 대한 별도의 연락을 받지 못했다. 종목으로 직접 연락이 오지 않는다. 경기 일정 관련해서는 대한체육회에서 핸드북 등으로 전 종목에 공지한다. 축구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우리는 사실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황당한 일이다. 조추첨을 했는데, 그후 대진을 바꿨다. 공평하려고 추첨을 한 것인데 그런 다음에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당혹스럽다. 경기 일정 변경에 대한 별도 안내는 하지 않았으나, 지난 8일 핸드북에 (변경 내용이) 들어가 있었다. 하지만 일정 변경에 대한 고지나 파일에는 축구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남자 축구에선 C조의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가 불참을 선언해 홍콩과 우즈베키스탄 두 팀만 남은 상황이 연출됐다. 홍콩과 우즈베키스탄은 자동으로 16강을 확정한 상태에서 22일과 25일 2연전을 펼치게 됐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