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부천FC와 김포FC의 대혈투는 결국 득점없이 마무리됐다.
부천과 김포는 17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31라운드에서 0대0으로 비겼다. 승점 48로 같은 3, 4위팀의 맞대결로 주목을 받은 이번 대결은 팽팽한 흐름 속 결국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부천은 6경기 무패행진, 김포는 3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가는데 만족하며, 순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부천은 3-5-2 카드를 꺼냈다. 김보용-루페타 투톱에, 최재영 김호남 카즈가 중원을 구축했다. 좌우에는 김선호와 정희웅이 섰다. 스리백은 이용혁-닐손주니어-이동희가 이뤘다. 골문은 이범수가 지켰다. 김포 역시 3-5-2로 맞섰다. 루이스-배재우가 투톱을 이뤘고, 서재민-김이석-김종석-장윤호-박광일이 허리에 자리했다. 김태한-박경록-조성권이 스리백을 구성했다. 박청효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경기 전 만난 고정운 김포 감독은 "오늘 경기가 상당히 중요하다. 없는 살림에 휴식기 동안 5박6일, 용인으로 미니 전지훈련까지 다녀왔다"고 했다. 고 감독은 부천의 전력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고 감독은 "이영민 감독과 오랜 시간 함께 하며 부천이 조직적으로 상당히 좋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까지 올라가면서 자신감도 생겼다. 팀 정신이라는게 갖춰진게 눈에 보인다. 그래서 쉽게 안무너진다. 강팀의 조건을 갖췄다"고 했다. 이어 "부천의 장점은 카운터다. 우리 뒷공간에 때려놓고 침투를 할거다. 우리는 급할게 없는만큼 뒤에서 지킬 생각"이라고 했다.
승부는 후반이다. 고 감독은 "전반 배재우가 수비에서 활동폭이 상당히 많다. 전반 좋은 역할을 해주면, 후반 주닝요나 파블로를 투입해 승부를 걸 생각이다. 가지고 있는 것에 비해 아직 터지지 않는 송창석에 대해서도 기대를 걸고 있다"고 했다.
이영민 부천 감독은 "쉬기 전까지 3연승을 달리고 있지만, 아래와 차이가 많이 벌어진게 아니다. 많은 긴장 속에 리그를 치르고 있고, 그래서 이날 경기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 감독은 "김포는 까다로운 팀이다. 정말 열심히 뛰는 팀이라 누가 상대해도 김포를 만나면 쉽지 않다"며 "김포를 어떻게 공략하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두번째 맞대결에서 우리가 준비한 것에 김포가 잘 대응하지 못하더라. 순간순간 경기 운영하는 묘가 어떠냐에 따라 조금 달라질 것 같다"고 했다. '특별한 수를 준비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앞쪽에 기동력 있는 선수들을 넣었으니까 어떻게 뚫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안재준이 아시안게임에 차출된 공백에 대해서는 "재준이가 중요한 선수지만, 작년까지 서브였다. 또 한명의 재준이만한 스타가 나오길 기대한다"며 "선발로 나선 김보용이나 벤치에 앉은 김규민이 재준이가 없는틈을 타서 올라왔으면 하는 생각을 한다"고 웃었다.
양 팀은 전반 먹지 않는데 초점을 맞췄다. 수비를 두텁게 하는데 주력했다. 역습 과정에서도 숫자를 늘리기 보다는 후방에 무게추를 뒀다. 전반 10분 닐손주니어가 후방에서 넘겨준 볼을 루페타가 잡기 위해 뛰어들었다. 하지만 김포 수비가 좋았다. 14분 닐손주니어의 헤더는 수비를 맞고 나왔다. 김포는 전반 25분 첫 슈팅을 날렸다. 먼거리서 김종석이 프리킥을 직접 슈팅으로 연결했다.
36분 전반, 양 팀 통틀어 가장 골과 가까운 장면이 나왔다. 김포의 박광일이 오른쪽서 날카로운 코너킥을 올렸다. 조성권이 멋지게 헤더로 연결했다. 이범수 골키퍼가 막아냈다. 김태한이 리바운드를 위해 뛰어들었지만, 또 다시 이범수가 막아냈다. 부천은 정희웅의 멋진 돌파로 기회를 모색했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부천은 전반 슈팅 1개, 유효슈팅은 없었다. 김포는 슈팅 3개가 모두 유효슈팅으로 연결됐다.
양 팀은 변화없이 후반을 맞이했다. 후반 1분 김포가 먼저 슈팅을 날렸다. 김종석이 오른쪽서 올려준 크로스가 루이스 머리에 맞았다. 약했다. 6분 김포가 오랜기간 볼을 소유하며 공격을 전개했다. 조성권의 전진패스를 받은 김종석이 아크정면에서 슈팅을 시도했다. 수비 맞고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부천과 김포가 나란히 변화를 줬다. 10분 부천은 김보용을 빼고 김규민을, 김포는 배재우를 제외하고 주닝요를 넣었다. 부천이 반격에 나섰다. 12분 카즈가 내준 볼을 최재영이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연결했다. 골대를 살짝 넘어갔다. 14분에는 김호남이 역습 상황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시도했다. 루페타와 김규민에게 연결되지 않았다.
김포가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다. 16분 서재민이 왼쪽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공격에 가담한 김종석이 노마크서 발리슛을 시도했다.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김포가 19분 두명을 바꿨다. 박공일 김종석을 빼고 송창석 김성민을 넣었다. 21분에는 부천이 결정적 기회를 놓쳤다. 후방에서 넘어온 볼을 루페타가 잡지 못했고, 흐른 볼이 김규민에게 향했다. 김규민은 강력한 오른발슛을 때렸다. 골대를 맞고 나왔다. 이어 루페타가 슈팅을 시도했지만 떴다.
부천은 28분 닐손주니어가 먼거리서 헤더를 연결했다. 묘한 궤적을 그리며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부천이 변화를 택했다. 29분 김호남 김선호가 나오고 이의형 박형진이 들어갔다. 박형진은 투입되자마자 강력한 왼발슛을 날렸다. 빗나갔다. 후반 막판이 되며 양 팀이 치고 받는 양상으로 진행됐다. 역습에 역습이 이어졌다. 하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양 팀의 강력한 수비를 넘지 못했다.
김포는 막판 파블로와 이상혁을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45분 프리킥 상황에서 카즈의 킥을 닐손주니어가 헤더, 떨어진 볼을 발리슛으로 연결했지만 크게 벗어났다. 막판 김포가 코너킥 상황에서 루이스가 발리슛을 시도했다. 수비 맞고 나왔다. 결국 경기는 0대0 무승부로 끝이 났다.
부천=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