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결국 모든 자리에서 1위를 내주고 내려왔다.
오타니는 요즘 타자의 공격력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로 각광받는 OPS(출루율+장타율) 부문서 1위를 빼앗기고 2위로 내려앉았다. 오타니를 제친 주인공은 텍사스 레인저스 코리 시거다.
시거는 15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홈런 1개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9대2 승리를 이끌었다.
텍사스는 이번 토론토와의 원정 4연전을 싹쓸이하며 아메리칸리그(AL) 와일드카드 2위를 지켜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시거가 공격에서 4연승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4연전서 그는 17타수 9안타 1홈런 5타점 7득점을 마크했다.
텍사스가 이번 원정 4연전을 쓸어담으면서 포스트시즌 진출 발판을 굳힌 가운데 시거가 올시즌 AL MVP에 뽑혀도 크게 무리는 아니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날 활약으로 시거는 타율 0.344, 31홈런, 92타점, 83득점, 출루율 0.406, 장타율 0.663, OPS 1.069를 마크했다. 양 리그를 통틀어 장타율과 OPS 1위다. 올시즌 두 부문을 리드한 선수가 바로 오타니였다.
하지만 오타니는 지난 5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을 앞두고 타격 훈련을 하다 오른쪽 옆구릴 다쳐 결장 중이다. 벌써 열흘 넘게 모든 수치가 스톱 상태다. 그 틈을 타 시거가 장타율과 OPS 1위 자리로 올라선 것이다.
우선 장타율은 지난 5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홈런 2방을 날리며 0.658을 마크, 오타니(0.654)를 넘어섰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던 시거의 장타율은 이날 처음으로 0.660을 돌파했다.
OPS는 오타니가 1.066으로 전날(14일)까지 1위를 지켰으나, 이날 시거에게 뒤집히고 말았다. OPS 권좌마저 빼앗긴 오타니는 이제 양 리그를 합쳐 1위인 부문이 하나도 없다. 다만 오타니는 AL에서는 홈런(44개), 출루율(0.412), 루타(325) 1위를 여전히 지키고 있다.
시거는 AL에서 타율 선두를 달리고 있고, 출루율 2위, 홈런 공동 5위, 타점은 8위, 득점 공동 16위에 올라있다. bWAR은 6.8로 AL에서 오타니(10.0)에 2위이며, fWAR은 6.0으로 오타니(8.9)와 시애틀 매리너스 훌리오 로드리게스(6.0)에 이어 3위에 올라 있다.
시거는 올시즌 두 차례 부상자 명단(IL)에 오르는 바람에 지난 2일이 돼서야 규정타석을 채울 수 있었다. 타율과 장타율, OPS 등 비율로 매기는 순위에서 비로소 이름을 올린 게 그날이다. 시거는 지난 4월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35일간 결장했고, 지난 7월에는 오른손 엄지 염좌로 열흘 동안 IL 신세를 졌다.
시거는 2021년 12월 10년 3억2500만달러(약 4321억원)에 FA 계약을 맺고 텍사스 유니폼을 입어 올해가 이적 두 번째 시즌이다. 작년에는 151경기에서 타율 0.245(593타수 145안타), 33홈런, 83타점, 91득점, OPS 0.772, bWAR 3.9를 마크했다. 올시즌 타점과 타율, 출루율, 장타율, OPS에서 커리어 하이를 찍고 있고, 홈런도 작년을 넘어 생애 최고치가 기대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