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합숙만 두번 실시한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일본 야구 대표팀이 금메달을 목표로 내걸었다. 류중일호의 최대 라이벌이 될 전망이다.
이시이 아키오 전 도쿄가스 감독이 이끄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일본 야구 대표팀은 사회인야구 선수들로 전원 엔트리를 꾸렸다. 이름은 사회인야구지만, 실질적으로는 실업야구 선수들이다. 대부분 중,고, 대학교에서 전문적으로 야구를 했던 선수들이 많고 현재 ENEOS, 일본신약, NTT동일본, 도요타자동차 등 주요 대기업 소속 야구팀 선수로 뛰고 있다.
일본은 사회인야구리그도 규모가 꽤 크다. 전국 대회도 열리고, 많은 팬을 확보한 '스타'들도 있다. 특히 사회인야구에서 뛰다가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는 케이스도 꽤 있기 때문에 세미프로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일본 대표팀은 20대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엔트리를 꾸렸다. 30대 후반 베테랑 선수들도 있지만,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다.
일본은 지난 8월 대표팀 최종 엔트리를 발표한 직후인 8월 15일부터 18일까지 가고시마에서 합숙 훈련을 실시하며 호흡을 맞췄다. 이시이 감독은 "아시안게임에서는 150km가 넘는 투수들의 공을 쳐야 한다. 공격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목표 지점을 밝혔다.
일본은 항저우 출국 전까지 또 한번 합숙을 할 예정이다. 9월 25일부터 27일까지 일본 내에서 다시 합숙 훈련으로 손발을 맞추고 항저우로 향한다.
일본 대표팀의 이번 아시안게임 목표는 금메달. 최대 라이벌은 한국이다. 일본은 아시안게임에서는 아마추어 선수들이 출전하기 때문에 우승을 한번 밖에 하지 못했다. 1994년 히로시마 대회 금메달이 유일한 우승이다. 이후 한국이 5번, 대만이 1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올해는 일본도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아시안게임에 나선다. 일본은 도쿄올림픽을 기점으로 국내 야구 인기 부흥과 세계적인 이미지 증진을 위해 국제 대회 경쟁력 강화에 온 신경을 쏟고 있다. 올해 3월에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도 오타니 쇼헤이, 다르빗슈 유 등 초호화 멤버들이 총출동해 최대 라이벌 미국을 결승에서 꺾고 정상에 오르며 정점을 찍었다. 또 최근 막을 내린 18세 이하 야구월드컵에서도 일본이 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고, 내년에 열릴 여자야구월드컵 본선에서도 우승이 가장 유력한 세계랭킹 1위다. 성별, 연령대, 프로와 아마를 가리지 않고 국제 대회 우승을 욕심내고 있다. 30년 가까이 우승을 하지 못한 아시안게임 금메달 역시 노리는 중이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도 일본을 경계하고 있다. 일본 현지에서 주요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본 대표팀은 "일본 대표팀 투수들의 구위와 제구가 대단히 수준이 높다"고 평가했다. 아시안게임 야구 금메달을 두고 한국과 일본 그리고 대만까지. 3파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