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년생 여성이 더 이상 연애는 힘들 것 같다며 결혼포기를 선언한 글이 온라인 상에서 화제를 몰고 있다.
최근 직장인 대상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결혼을 포기한다"라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한 항공사에 재직 중이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88년생 36살 여자다. 이번 생에 결혼은 포기해야겠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A씨는 "부모님처럼 주말마다 운동 가고 데이트 하고 잘 지내면서 늙고 싶었다."라며 "내 동생 부부처럼 오랜 연인과 서로 의지하고, 조카와 동생 부부가 잘 지내는 것을 보면서 나도 내 인연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이어 A씨는 "나는 남자 보는 눈이 너무 없다."라며 "하지만 내가 그들에게 좋은 사람이었는지, 이번 연애를 끝내며 어떤 것을 배웠는지, 내가 다정하고 좋은 사람이었는지 나를 더 들여다 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A씨는 더 이상 연애는 하기 힘들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을 한 번 만나면 잊는데 일년 이상 걸린다. 이번 인연도 그럴 것 같다. 이별한 것이 후회는 안되지만 이제는 나를 탓하게 된다."라며 "그냥 부모님께 받은 것을 감사하면서 즐겁게 살고 예쁜 조카를 보며 곱게 늙어야 겠다."라고 전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지금이라도 노력하면 마흔 전에는 결혼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이라도 결혼 생각이 있으면 주변에 아직 조금이나마 괜찮은 남자가 남아있다고 생각하고 잡아라."고 조언했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