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김하성에 가려졌던 배지환의 착실한 전진.
미국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 배지환이 연속 경기 안타 기록을 새롭게 갈아치웠다.
배지환은 1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 1번-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최근 부상 복귀 후 꾸준하게 1번타자로 출전하며 경기 감을 끌어올린 배지환은 이날도 안타를 추가하며 꾸준한 타격 능력을 과시했다.
배지환은 이날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안타가 1개밖에 없어 타율은 2할4푼5리에서 2할4푼4리로 떨어졌지만, 7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해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배지환은 종전 5월18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전부터 5월27일 시애틀 매리너스전까지 6경기 연속 안타를 때린 게 자신의 빅리그 연속 안타 최다 기록이었다. 하지만 이날 7경기 연속 안타를 때리며 새 기록을 달성했다.
하마터면 또 타이 기록에 만족해야 할 뻔 했다. 팀이 5회까지 4득점을 하며 일찌감치 네 타석에 들어섰지만 안타를 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1회와 2회에는 내야 땅볼, 4회에는 삼진, 5회 다시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하지만 7회 마지막 타석 기회를 살렸다. 1사 1루 찬스서 좌익선상 2루타를 때린 것. 아깝게 타점까지 연결되지는 못했지만 선행 주자를 3루까지 보내는 가치있는 타구였다. 배지환의 2루타에 피츠버그는 3루주자가 홈으로 들어와 5-1로 앞서는 쐐기점을 만들었다. 경기는 그대로 5대1 피츠버그의 승리였다.
이번 시즌 김하성이 너무나 좋은 활약을 펼쳐, 상대적으로 다른 한국인 빅리거들이 가려지는 점이 있다. 배지환은 시즌 초반 엄청난 '폭풍 도루'로 관심을 받았었지만 부상까지 겹치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복귀 후 묵묵히 자신의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