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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왜 화사가 하면 더 논란일까? "바바리맨보다 나쁜 테러"vs"마녀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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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그룹 마마무 화사의 퍼포먼스를 둘러싼 선정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먼저 화사의 19금 퍼포먼스를 둘러싼 의견 대립은 여전히 팽팽하다.

화사는 5월 성균관 대학교 축제에서 무대를 꾸미던 중 특정 부위를 쓸어올리는 동작을 해 논란에 휘말렸다. 학생학부모인권보호연대는 화사를 공연음란죄로 고발했고, 화사는 "마마무 미주 투어를 갔는데 카톡이 와르르 와서 무슨 일이 터졌구나 직감했다. 내 무대가 논란이 됐는데 악플 수위가 너무 셌다. 뉴욕 공연이 첫 공연이라 아무렇지 않은 척 멘탈을 관리하며 공연을 했다. 공연이 끝나고 호텔에 도착해서 멤버들과 '고생했다'고 대화를 하다 눈물이 폭포수처럼 쏟아졌다. 올한해 가장 크게 운 것 같다. 잠깐 바람 좀 쐬고 오겠다며 울면서 호텔을 나와 사람 없는 주차장까지 뛰어가서 엎어져 울었다. 영화 한편 찍었다"고 털어놨다.

이와 관련 학생학부모인권보호연대의 신민향 대표는 11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화사의 행위는 불특정 다수가 더 많이 봤기 때문에 바바리맨보다 악영향이 클 수 있다. 퍼포먼스라 해도 장소와 사람에 따라 행해져야 하는데 예상치 못한 곳에서 다수를 상대로 테러와 같이 행해져서는 안된다. 화사의 공연이 처벌받지 않는다면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어떤 행위든 해도 되는것인가. 화사가 반성하지 않는 모습도 당황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이번 고발에 대해 "일종의 몬스터 페어런츠 집단이 예술적 자유에 대해 과도하게 개입한 사례다.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처럼 자녀 교육이라는 이유로 과도하게 모든 것에 개입하는 행태"라며 "공연장에 있지 않았던 제3자가 고발을 해서 경찰이 개입한다는 것은 예술의 기본적인 정신이나 표현의 자유 관점에서 봤을 때 적절하지 않다. 이것은 관객들이 있는 공연장에 학부모라는 이유, 자녀를 보호하겠다는 이유 만으로 경찰을 대동하고 난입한 사례"라고 지적했다.

외설과 표현의 자유의 경계에서 양측의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화사는 경찰에 소환됐다. 경찰은 최근 화사를 소환해 조사를 벌였고, 화사는 당시 퍼포먼스 의도와 배경 등과 관한 질문에 성실하게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화사의 교복 퍼포먼스도 도마 위에 올랐다. 화사가 JTBC '아는형님' 방송에서 크롭 디자인의 교복을 입고 선보인 퍼포먼스로 성상품화를 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해당 의상은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이미 20년 전에 선보였던 패션이기도 하고, 제시 블랙핑크 등 국내 여성 아티스트들도 소화했던 바 있다. 이에 화사에게 지나치게 가혹한 마녀사냥이 행해지고 있다는 옹호론도 막강하다.

사실 여성 가수들의 의상과 퍼포먼스가 선정성 논란에 휘말렸던 것은 화사가 처음은 아니다. 그럼에도 유독 화사에 대한 논란이 뜨거운 건 그만큼 그가 화제성과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라는 방증이다. 화사가 아픈 성장통을 잘 이겨내고 지금까지처럼 당당한 자기표현을 이어가길 팬들은 바라고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