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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황태자 탄생' 6경기만에 득점포 가동 조규성, '클린스만호 황태자'로 우뚝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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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무한신뢰'를 받아왔던 공격수 조규성(미트윌란)이 드디어 골맛을 봤다. 조규성의 골 덕분에 '클린스만 호'는 지난 2월 출범 후 6경기 만에 드디어 첫 승(1승3무2패)을 거뒀다. 조규성이 '클린스만 호 황태자'로 등극한 셈이다.

조규성은 13일 새벽 1시30분(한국시각), 영국 뉴캐슬 세인트제임스파크에서 열린 FIFA 랭킹 54위(한국 28위) 사우디아라비아전에 원톱 선발로 나왔다. 클린스만 감독은 다시 한번 조규성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다. 조규성 뒤로 황희찬(울버햄턴)과 손흥민(토트넘) 이재성(마인츠)이 2선 공격 라인을 세웠다. 이어 황인범(즈베즈다)과 박용우(알아인)이 중원을 지키고, 설영우 정승현(이상 울산) 김민재(바이에른뮌헨) 이기제(수원)가 포백을 구축했다. 김승규(알샤밥) 골키퍼가 선발로 나왔다.

이날 선발 원톱으로 나온 조규성은 경기 초반부터 전방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골 사냥에 나섰다. 조규성은 전반 4분에 첫 슛을 날렸다. 코너킥 찬스에서 숏 패스로 황인범에게 공이 연결됐다. 황인범은 수비를 제치고 박스 중앙의 조규성에게 연결했다. 조규성이 한번 접고 슛 했지만 수비수에게 맞았다.

조규성은 손흥민 이재성 황희찬과 계속 좋은 공격 호흡을 보이며 골 찬스를 만들어냈다. 결국 전반 32분에 조규성이 단발 머리를 출렁이며 결승 헤더골을 넣었다. 황인범이 우측에서 침투해 날린 패스가 상대 수비에 맞고 위로 떴는데, 조규성이 이를 놓치지 않고 훌쩍 뛰어올라 헤더 슛을 날린 것. 상대 골키퍼가 막을 수 없었다. 조규성은 계속 좋은 움직임을 보여줬다.

이로서 조규성은 개인통산 A매치 7호골을 달성했다. 클린스만 감독 아래서는 6경기 만에 터트린 골이다. 조규성은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 대표팀의 붙박이 공격수로 활약해왔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 첫 경기였던 지난 3월 콜롬비아전 때 조규성을 선발로 내보냈다. 이후 조규성은 꾸준히 클린스만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클린스만호의 모든 경기에 선발이나 교체로 출전해왔다.

그러나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았다. 특히 지난 웨일스전 때 최전방 공격수로 나왔지만, 좋은 폼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럼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조규성을 다시 선발로 사우디아라비아전에 투입했다.

조규성은 이번에는 믿음에 제대로 부응했다. 결정적인 순간, 자신에게 온 찬스를 놓치지 않고 클린스만 감독에게 첫 승을 선물하는 골을 넣은 것.

이 골 덕분에 클린스만 감독은 첫 승 달성에 성공하며 위기를 모면할 수 있게 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이후 계속된 해외 체류와 불성실한 태도 등으로 최근 큰 비난에 직면해 있었다. 만약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전에도 비기거나 졌더라면 당장 '경질론'이 대두될 뻔했다. 그러나 조규성의 결승골 덕분에 클린스만 감독은 눈 앞의 위기를 일단은 넘길 수 있게 됐다. 결과적으로 조규성은 앞으로 더더욱 클린스만 감독의 신뢰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